"나는 文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김동연, 송영길 만남 응할까

송영길 "힘을 합칠 수 있는 분…만나 볼 계획"

2017년 6월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송영길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17.6.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한재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사실상 만남을 제안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첫 경제부총리였던 김 전 부총리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갈등으로 부총리직에서 물러난 이력으로, 현재 야권의 대권잠룡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과거 스스로 '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다'라는 말을 남기고 퇴임한 바 있다.

송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전 부총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간적인 의리라든지, 본인 마음과 자세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반사효과로 대선에 나갈 분은 아닌 것 같다"며 "저도 만나볼 계획이고 우리와 힘을 합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차례 김 전 부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만남을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영입 의사를 밝힌 셈이다.

송 대표는 '김 전 부총리가 어떤 방식으로 합류할 수 있냐'는 질문에 "가정할 순 없다"면서도 "그분이 우리 민주당이나 여권 세력의 재집권을 바란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협력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앞선 송 대표의 러브콜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건 그분 생각이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최근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부를 비난한 데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두 사람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과거 김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에 애정을 나타낸 바 있다는 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퇴임 기자회견에서 정치참여 등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분명히 말하는 건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였다는 점"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당시 김 전 부총리의 발언은 그가 소득주도성장의 설계자인 장 전 실장과 갈등으로 자리에 물러나자 야권에서 러브콜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의미를 더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퇴임 후 자신의 모교인 미국 미시간대의 초빙을 받아 교수로 재직한 뒤 국내로 귀국해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양돈농가 온라인 혁신캠퍼스 프로그램과 강연, 저서 집필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