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때가 아니면 후배 위해 밭 갈아야"…대선 불출마 시사(종합)
"남북 평화와 번영 숙명 같은 문제…제가 잘 할 수 있는 일 하고 있어"
"개성공단 재개의지 대내외 공표해야…한미훈련, 규모·방법 조정할 수 있어야"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여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21일 대선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남북 대화를 재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임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는 남북 평화와 번영이라는 문제가 숙명 같은 문제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남은 기간이 남북 문제의 의미 있는 진전, 또 북미간 대화에서 새로운 해법이 나타나는 데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간 측근들의 입을 통해 불출마를 시사했던 임 이사장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처음 밝혔다. "정치인이 때가 되면 나서는 것이고 때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고,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들을 위해 밭을 가는 게 아니겠냐"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문재인 정부 남은 기간 의미 있는 진전 위해 최선 다할 것"
임 이사장은 "저는 예정한대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지금부터 가을까지를 놓치지 말고 남북합의의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해 문 정부 안에 다시 (남북) 대화가 재개되고 남북간 합의했던 내용들이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이미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만 북미 간에도 대화, 외교로 풀어가겠다는 것이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인 상이 드러나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임 이사장은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정부의 대외적인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고 했다. 가칭 '남북합의 이행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개성공단 재개 의지 대내외에 공표해야"
그는 이날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분명하게 대내외에 공표할 필요가 있다"며 "개성공단은 유엔(UN) 제재와 충돌하기 때문에 당장의 정상화는 사실상 쉽지 않다. 그러나 남북합의 사항인 개성공단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제재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 활용하며, 나아가 제재 면제를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를 설득하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는 일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에 대한 전면적인 재투자 계획도 요구된다"며 "과감한 재투자 계획과 함께 개별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시도한다면 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 이사장은 북측을 향해 "남북연락사무소 복구 의지를 표명하고 남북 실무회담에 나온다면 국면 전환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9·19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남북 철도 연결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남북이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총회에 서울-북경, 서울-모스크바 간 국제 열차 노선 신설을 정식 안건으로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이사장은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국내의 정치적 이유나 전술적인 문제에 집착해 전략적인 안보를 외면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략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규모와 방법을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여권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문 정부의 임기가 열달 남짓 남았다. 남북 간 평화프로세스를 진행하기에 짧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10개월 남짓 기간에 서너번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 북경 동계올림픽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당연히 생각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포함해 평화를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은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통일부는 상황이 마련되는대로 언제든 비준 동의 절차를 밟도록 내부적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당과 국회, 국민 합의과정을 거쳐 적당한 시기에 국회 동의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당장이라도 민족끼리, 남북이 함께할 사업은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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