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경원 망상, 제가 다 부끄럽다" vs 羅 "이런 모욕은 처음"

지난달 31일 1차TV토론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기 위한 당원 투표(모바일)가 들어간 가운데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7일,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말로만 통합이라면서 대놓고 '유승민 이준석 싫다' '김종인과 이준석이 윤석열 배제하려 한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며 "이런 뇌피셜과 망상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을 보니 제가 다 부끄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나 후보는 "정치 오래했지만 이런 모욕적인 발언을 듣는 건 처음이다"고 격분했다.

◇ 이준석 "윤석열 선대위원장 뽑는 듯 나경원, 망상과 뇌피셜로 선거를…내가 부끄럽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나경원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하려고 하는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묻자 "제가 한 마디하면 그걸 갖고 열 마디를 만들어내서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경험있는 중진들의 방법이라면 대선에서 못 이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 경선이지 윤석열 선대위원장 뽑는 선거가 아닌데 윤석열 이라고 이름 세 글자를 전당대회 중심에 등장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나경원 후보는 누가 봐도 유승민을, 이준석을 싫어하고 안철수, 윤석열 총장을 당기고 싶어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공정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정말 망상에 대해서 진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윤석열 배제설 자체가 '망상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걸 뇌피셜이라고 하는데 그 것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부끄럽고 제가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까지 했다.

◇ 나경원 "이런 우려가 있다는데 왜 답 못해…나보고 망상?, 이런 모욕은 처음"

이러한 이 후보 말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이러한 우려(윤석열 배제설)들이 있으니 여기에 대해서 답해라, 그러면 시원하게 아니면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며 이 후보가 말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망상 운운하는데,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이다"며 "정치 오래했지만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것은 참 유례가 없다"고 불쾌해 했다.

나 후보는 "그런 식의 답변을 하는 것이 젊은 정치인이, 신인 정치인으로서 참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이 후보의 정면 공격에 입맛을 다셨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