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서울법대, 하버드 나온 건 내가 잘난 때문 아냐…그런데 이준석은"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능력주의'를 공평, 공정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 의원과 이 후보는 모두 하버드에서 공부를 한 이른바 상위 0.1%라는 후덜덜한 스펙을 갖춘 정치인들이다.
이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교체 열망은 반가운 측면이 있으나, '이준석' 자체는 전혀 반갑지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신이 승자가 된 입시에 대해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는 등 자신의 성취 전반에 대해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과학고를 나온 이 후보와 달리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으로 서울법대를 나와 20대에 판사가 되었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고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발령을 받았다"고 했다.
또 "여러차례 변협 우수법관으로 선정됐고 특전사도 경쟁해서 들어갔고 참여연대 의인상, 노회찬 정의상도 표결해서 받았다"며 스펙으로는 이준석 후보(서울 과학고, 하버드 경제학과 컴퓨터학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 후보처럼 공정한 경쟁의 결과였다라는)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내가 겸손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나에겐 수많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그들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많은 행운을 누렸는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즉 "나만큼 부모 잘 만나지 못한 친구, 나만큼 건강하지 않았던 친구, 나만큼 공부 잘하게 훈련받지 못한 친구, 나만큼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가 없었던 친구, 나만큼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친구들,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날 기회가 없었던 친구 등등"이라는 것.
이 의원은 "나만큼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셀 수도 없이 많았고 그 친구들은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 됐다"며 "그들과의 일체감이 나의 본질이고 이들은 누구 하나도 남이 아니다"라는 말로 이 후보를 실력위주, 능력위주에 매몰 돼 '우리'를 포용하지 못하는 '나쁜 정치인'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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