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해진 정치권 '바이든 네트워크' 쌓기…미일동맹 강화 '촉각'

이낙연 "미국 새 행정부 인사와 네트워크 쌓겠다"…김종인 "한미동맹 70년간 강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미일 관계 좋아질거라 일본 문제 우리에게는 도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승리 연설에서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이우연 이준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년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선에 실패하며, 민주당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등장하게 되면서 우리 정치권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동맹 기조 등을 예의주시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바이든 측 핵심 인사 접촉을 모색하며 힘겹게 쌓아올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차질이 없도록 전방위 외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이든 시대에 한미 동맹이 더욱 굳건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국 새 행정부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정책을 사전 조율하는 노력을 하겠다"며 "여야 초당적 외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도 언급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높은 바이든 당선자 등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새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미 조기 정상회담도 필요하며, 민주당도 다각적 의원외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오는 16일 방미 예정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바이든표 대북 정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자는 다년간 외교역량을 키워온 분이고 특히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햇볕 정책을 지지했던 분"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보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다만 "아무래도 지금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나 한반도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야당에선 한미동맹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도 요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미국은 70년간 지구상 어느 국가보다도 강력한 동맹을 유지해왔다"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대북정책, 오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키워준 결과를 초래했다"며 "북핵 폐기, 한미군사훈련 복원 등 원칙 있는 한반도 정책으로의 복귀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강 장관은 오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담 외에도 당선을 눈앞에 둔 조 바이든 후보 측 인사와의 접촉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워싱턴D.C 현지에서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와도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차기 행정부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일 동맹 강화가 필연적이기에 일본 문제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며, 우리 정부나 당 인사들이 바이든 측을 접촉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주최로 열린 '미국 대선결과 분석 및 한미관계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일 관계가 분명히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문제가 우리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미·일 동맹을 강화해 한국을 패싱하고 한일 관계를 이간질한 출발점은 트럼프가 아닌 오바마였다"며 "미국의 전략가들이 중국에 대한 견제로 중요하게 생각한 게 아시아, 그중에서도 일본과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김 원장은 참석자들에게 "많은 분이 바이든 캠프 인사를 만나고 싶어 하고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싶어하지만, 지금부터 내년 대통령 취임식까지 조심해야 한다"며 "트럼프 정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크 플린은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이 낙마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리해서 만나기보다는, 학자나 자문단 등 정식으로 캠프에 들어가지 않은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는 것이 좋다"고 했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