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원장만 뽑나…원구성 '경우의 수' 고심 빠진 朴의장

통합당 불참할 경우 전 상임위장 선출 부담…단계적 해결 방안 가능성
오늘 본회의 전 朴의장-여야 원내대표 막판 담판

1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 의장,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2020.6.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1대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박병석 국회의장도 선택의 기로에 섰다.

여야의 원 구성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박 의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박 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11시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본회의 전 막판 협상에 나선다.

박 의장은 원 구성 법정시한(6월8일)을 넘긴 후 지난 12일 본회의를 열었지만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고, 15일 본회의까지 재협상을 촉구하면서 원 구성 시점을 다시 한번 미뤘다.

박 의장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15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행 의지를 내비쳤었다.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을 통한 박 의장의 원 구성 의지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여야 합의가 우선이지만 이날도 결렬될 경우 박 의장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대 국회도 6월13일에 원 구성을 완료했던 만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21대국회의 원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박 의장으로선 여야의 협상만을 기다리는 것과 국회의장으로서 중립을 버리고 여당이 단독으로 원 구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두 방안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박 의장이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핵심 쟁점인 법사위원장만 선출하고 여야에 추가 협상 시간을 주거나, 민주당 몫인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 또는 여당의 18개 상임위를 모두 표결에 부치는 방법 등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여야 합의 외에는 어떤 안을 선택하든 비판을 받게 돼 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쟁점(법사위 배분)이 명확한 상황에서 양쪽 대치가 이어지는데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관련 상정 건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통합당이 이날도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관련 표결을 진행하게 되면 여야의 냉각기는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13대 국회 이후 제1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선례는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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