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신동근, 내 싸가지 말고 北싸가지 손 보라…왜 나만 갖고 그래"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에게도 '예의와 품격', 즉 '싸가지를 갖출 것'을 요구할 지 지켜보겠다고 별렀다.
또 국회의원이 적반하장격으로 유권자에게 '싸가지 없다'고 하는 것은 모두 다 180석 거대여당을 믿고 하는 일로 민주주의가 아닌 문주주의 국가이기에 가능하다고 비꼬았다.
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 같다'라는 진 전 교수 발언이 있자 지난 12일 "진 전 교수는 특유의 '날카로움'과 '싸가지 없음'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그의 말은) 난사 수준의 침 뱉기다"며 "국민 대표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 진 전 교수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진 전 교수는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문제를 끄집어 냈다.
그는 "신동근 의원이 어쭙잖은 인문등신체로 진중권의 '싸가지 없음의 근원'에 대해 깊은 형이상학적 성찰을 보여줬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의 공복이라 배웠는데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 감히 유권자에게 '싸가지 없다'는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그런 선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결국 제가 얼떨결에 세계 의정사상 초유의 참변을 당하고 만 것"이라고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진 전 교수는 "바로 이것이 180석 가진 정당의 의원이 유권자를 대하는 싸가지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문주주의 국가에서는 가능하다"며 "기가 막히다"고 했다.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진 전 교수는 "Moonlighted Kingdom of Korea(달빛 왕국)에서 대통령 비판하는 유권자는 의원들에게 싸가지를 교정당하며 살아간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저의 싸가지를 교정해 주신 신동근 의원님이 차마 들어주기 힘든 욕설로 대한민국 절대존엄을 능멸한 북한의 싸가지는 과연 어떻게 교정해 주실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보고 있다"며 "손 좀 봐 주라"고 당부했다.
진 전 교수는 깜박잊고 못다한 말이 있다며 "옥류관 주방장한테도 찍소리 못 하는 분들이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한 뒤 "농담이다. 북의 위협에는 정부를 중심으로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마치 민주당 대변인인이나 된 것처럼 '초당적 대처'를 부탁, 여권을 한번 더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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