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여의도는 선거에 물든다…중진들의 꿈 '원내대표'는 어떤 자리
과거 '당3역'에서 이제는 당대표와 함께 '투톱' 반열…여야 협상 주도·정책 결정 최전선
민주당 7일, 통합당 8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여야 협상테이블 '새판'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당의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권을 쥔 '실세 중의 실세'다. 막강한 권한으로 21대 국회 문을 열 원내대표 선거에 여야 이름난 중진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미래통합당은 오는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이번 주 여야의 협상테이블이 새로 짜이는 것. 180석 '거함'을 이끌 민주당 원내대표와, 수세에 몰린 야권의 최전선에 설 통합당 원내대표의 책임은 그야말로 막중하다.
이런 부담에도 중진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원내대표가 독립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직함은 지난 2003년 민주당에서 분당한 열린우리당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처음 사용(김근태 원내대표)한 뒤 점차 정치권에서 통용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원내총무'라는 명칭으로 역할 또한 철저히 실무에만 국한됐지만, 이후 원내대표의 위상과 권한이 점차 커졌다.
계파 수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과거 정치에서 국회 내 입법활동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권한 강화이기도 했다.
과거에 당 대표나 총재를 정점으로 하는 체제에서 원내대표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과 함께 '당3역'의 하나였지만, 지금은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과 비교되기보다 오히려 당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대접받는 반열에 올라섰다. 당내 서열 2위로 당대표 유고시 권한대행을 맡기도 한다.
권한은 원내, 즉 국회 안에서만 쓸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교섭단체와 원내 업무 전반을 협상하고 조율하는 등 독립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 예를 들면 국회의장과 상임위 등 인사에 대한 것도 선봉대에 서서 다른 교섭단체와 논의하는 주도권을 쥔다.
매주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현안 관련 정책에 대한 결정권도 확보한다. 의사일정도 원내대표간 논의로 확정된다.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을 비롯한 원내부대표단 등 다수의 당직을 임명할 수 있어 자신의 정치를 펴나갈 인적 기반도 다질 수 있다.
특히 여당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간 협상안을 토대로 당정청 관계를 이끌 수 있어 더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원내대표는 상임위에서도 운영위와 정보위에 배치돼 비공개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되는데 여당 원내대표는 관례적으로 운영위원장직을 맡았다.
무엇보다 원내대표 이후 비중 있는 '다음 행보'를 모색하는 것에도 유리하다.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만 진행되는 만큼 '당심'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다. 독립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당내 입지를 다질 기회를 잡는 셈이다.
임기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각 정당 모두 1년씩으로 한다. 국회 회기가 5월30일부터 4년간인 점을 감안해 통상적으로 매년 5월이면 각 정당들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대체로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통합당의 경우 정책위의장과 짝을 이뤄 출마하는 '러닝메이트'제로 치러진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를 연다. 원내대표 경선은 후보별로 10분간 정견을 발표한 후 투표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경제 대책을 구상하고 공수처 구성 등 개혁 법안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자칫 독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속도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경선은 친문 당권파로 통하는 김태년(4선)·부엉이모임 멤버인 전해철(3선)·탈계파를 선언한 정성호(4선, 이상 기호순)의원 등 3파전이다. 초선 68명의 표심이 캐스팅보트(결정표)다.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등 유력 후보들과의 관계에 따른 해석도 변수다.
민주당의 한 당선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미 특정 인사에 줄을 서고 의견을 정리한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정치에 처음 입문하는 만큼 당내 세력에 대한 해석을 봐도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며 "정견 발표 등을 들어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
통합당 원내대표는 8일 선출된다. 경선은 당내 최다선(5선)인 주호영 의원과 4선 권영세 당선인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주 의원과 서울 용산의 권 당선인의 경쟁으로 '영남 대 수도권' 구도가 성사됐다.
통합당의 경우 총선 참패로 구심점을 잃은 상황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과의 협상 국면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한편 '보수 재건'을 위한 당내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이에 통합당은 표결에 앞서 후보자 토론회를 도입해 차기 원내대표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투표권이 있는 당선인 총 84명 중 초·재선이 60명(71.4%)에 달하는 만큼 토론회를 통해 결정될 이들의 표심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jy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