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거대 양당 구도에서 제3지대 대권 주자로 부활할까
21대 총선서 3석 얻은 국민의당…안 대표 정치적 입지는 '축소'
거대여당의 독주, 통합당의 견제 실패할 경우 '대안'이 될지 주목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1대 총선 결과는 '제3지대'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좁혔다.
안 대표가 미국 생활을 마치고 올해 초 귀국하자마자 창당한 국민의당은 창당 약 두 달 만에 실시된 4·15 총선에서 불과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들은 283석을 합작했다. 4년 전 38석을 확보하며 '제3지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국민의당은 '미니정당'으로 전락했고, 안 대표의 '제3지대론'도 빛이 바랬다.
21대 국회가 민주당과 통합당 거대 양당 체제로 회귀하면서 '개인 안철수'도 위기를 맞게 됐지만, 180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이 독주하고 통합당이 민주당을 견제하지 못한다면 안 대표가 '제3지대 대권주자'로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2005년 안철수 연구소 CEO에서 물러난 안 대표는 2012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대표로 2014년 지방선거를 지휘한 안 대표는 2014년 재보선에서 패배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탈당한 안 대표는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을 얻는 성공을 거뒀다.
안 대표가 일으킨 '녹색 돌풍'은 안 대표를 대권으로 이끌었다.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2017년 19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낙선에도 불구 다시 국민의당 대표에 당선된 안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 연대논의를 합당 논의로 발전시켰고, 분당 사태에도 불구, 합당을 강행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19.55%의 득표율로 3위에 기록했고, 낙선한 안 대표는 독일·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안 대표가 한국에 돌아온 것은 지난 1월 19일이다. 귀국 후 바른미래당의 재정비를 시도했지만, 손학규 대표와의 갈등으로 여의치 않자 같은 달 29일 탈당해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신당 창당 작업은 쉽지 않았다. 당명부터가 문제였다. '국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등록을 불허해 '국민의당'을 대안으로 추진했다. 당 상징색은 4년 전의 '녹색' 대신 오렌지색이 됐다.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는 모험을 강행했다. 지역구 후보는 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는 국민의당을 찍어달라는 메시지였지만, 국민의당은 정당투표에서 189만 6719표(득표율 6.7%, 비례대표 3석)를 얻는 참패를 당했다. 국민의당은 선거 전 10개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원내교섭단체는 고사하고 5석도 안 되는 의석을 보유한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은 물론 10명 이상의 공동 발의가 필요한 법안 발의도 어려워졌다.
안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 참패하면서 통합당 내에서 안 대표의 영입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면서 통합당과 안 대표가 손을 잡을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지난 2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 등을 겨냥해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의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고 안 대표 영입론 등에 선을 그었다.
다만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이 민주당과 민주당을 견제해야 하는 통합당의 움직임에 따라 안 대표가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독주하고, 통합당이 이를 견제하지 못할 경우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론'이 다시 힘을 얻을 수도 있다.
2년 뒤 대선을 앞두고 인물난에 시달리는 통합당이 경선 흥행을 위해 안 대표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각 정당이 본격적인 대선 모드로 전환하는 내년 초·중순까지 안 대표가 '대안'으로 떠오를지가 안 대표의 대권 행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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