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틀만에 또 충청간 이유는? "충청 잡는 쪽이 선거 이긴다"

전통적 부동층 많은 충청권, 민심 바로미터로 전국선거 승부처로 꼽혀
이해찬 "충청도 경합지역 많다,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 다해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충남 공주에 위치한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필승 결의를 하고 있다. 2020.4.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이우연 기자 = 수도권과 함께 전국 판세를 좌우해온 충청이 이번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한 정당에 일방적 승리를 안겨주지 않았던 '속을 알 수 없는' 충청 민심에 여야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충청은 전통적으로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17대엔 열린우리당, 18대엔 자유선진당, 19대엔 새누리당으로 표가 쏠렸다. 다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27개 충청권 선거구 중 미래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14곳, 더불어민주당이 13곳(당시 무소속 이해찬 의원 포함)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세종이 분구되며 지역구가 28개로 늘어났다.

판세는 이번에도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미래통합당 지역구인 대전 동구·중구·대덕구 등 원도심 지역구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주말에도 충청을 공략했다. 지난 10일 이해찬·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일제히 충청을 찾아 총력전을 벌였고, 이틀만인 12일에도 이해찬 위원장이 충남 공주와 보령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 전 마지막 일요일임에도 이 위원장이 열일 제쳐놓고 다시 충청을 찾으며 공을 들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보통 선거 떄 말하기를 충청도를 잡는 사람이 전국 선거를 이긴다는 말이 있다"며 "이 충청 지역에서 우리가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전국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청권도 경합지역이 아주 많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충청권 28개 지역구 가운데 11곳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해찬 위원장의 지역구인 세종이 갑과 을로 분구되며 2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은 △청주 상당(정정순) △청주 청원(변재일) 등을 우세하다고 보고 사수를 노리고 있다. 충남에서는 △천안을(박완주) △아산을(강훈식) △당진(어기구) 등이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분류된다. 여기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정진석 통합당 의원과 맞붙는 공주·부여·청양이나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논산·계룡·금산은 막판까지 경합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충남의 TK(대구·경북)로 불리고 민주당에는 험지 중의 험지인 이곳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충남 평균 사전투표율이 25%인데 놀랍게도 공주 31%, 부여 32%, 청양 34%라는 사전투표율 기록했다. 정말 엄청난 변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전에서는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유성을(이상민) 등 현역 의원 지역구 사수는 물론이고, 통합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대전 중구·동구·대덕구 탈환을 핵심 승부처로 꼽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정우택 후보 사무실에서 국가보건안전 담화문을 발표한 뒤 손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 2020.4.5/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반면 통합당은 3차 판세 분석을 통해 17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세로 판단한 곳은 15곳이다. 대전에서는 △동구(이장우) △대덕(정용기) 등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가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수성을 노리고 있다. 충북에서는 중반 판세에서도 우세하다고 봤던 △충주(이종배)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증평·진천·음성(경대수)에 더해 △청주상당(윤갑근) △청주서원(최현호) △제천·단양(엄태영)을 우세권으로 분류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출마한 △청주 흥덕(정우택) △청주 청원(김수민)은 초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다. 충남에서는 홍성·예산(홍문표)을 안정권으로 점치면서 △공주·부여·청양(정진석) △보령·서천(김태흠) △아산갑(이명수) △서산·태안(성일종) 5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있는 △천안갑(신범철) △논산·계룡·금산(박우석)도 중반 판세 분석 이후 더해진 우세권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충청 대망론'을 이끌만한 주자가 보이지 않아 판세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충청 홀대론'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광주·전남 유치를 약속하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합당 충북도당에서 "충북도민을 무시하는 한심한 처사"라고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은 곧바로 충청권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았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0일 대전을 찾아 "대전 바이오메디컬 특구의 내실화를 추진하겠다. 유전자 의약산업 진흥센터와 바이러스연구소 설립을 지원하고, 대전의료원 설립도 추진하겠다"며 혁신도시 유치와 공공기관 이전도 약속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판세 분석은 각 당의 중앙당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수치를 사용했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