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총선 중반 '고소·고발' 난무…허위, 명예훼손 '얼룩'
여 '돈키호테' 발언에 발끈…통합당, 윤호중 선관위 고소
전국 각지서 후보들 난타전 …실체 규명 없어 유권자는 '혼란'
- 강성규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1대 총선 선거전이 중반을 지나며 각 후보 진영 사이에 고소 고발전이 난무하고 있다. 지역구 후보들 뿐 아니라 중앙당 지도부까지 가세했다.
특히 초박빙 대결구도가 펼쳐지는 선거구에서 의혹 제기, 흠집내기를 넘어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유권자들이 실체에 접근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박형준 선대위원장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8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다고 정원석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윤 총장은 전날 김종인 위원장을 '돈키호테', '대학생 2학년 레포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도 했다.
정 대변인은 "코로나 국면 속 제1야당의 종합 대응책과 리더십을 수준 이하의 철학감성으로 왜곡 비하한 윤 총장의 수준이야말로 민주당의 돈키호테급 정치품격을 상징한다"며 "윤 총장은 우리 정치의 지적수준과 정치품격 모두를 하향 평준화시킨 이 시대의 꾼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총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과 해학, 풍자 등 문학적 비유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나"라며 "愛馬(애마)에 비유된 황 대표가 불쾌하셨다면 이번 총선에 出馬(출마)하는 모든 후보가 불쾌해야죠"라고 반박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통합당 후보는 이날 맞상대인 이수진 민주당 후보를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 공표죄'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수진 후보는 본인을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내세웠지만 법관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며 이 후보가 자신을 양승태 체제의 '사법농단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선거운동 하느라고 바쁘실 텐데 고소장 준비까지 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승연 미래통합당 후보도고소와 맞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측은 지난 6일 민주당 인천시당을 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정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이 화근이 됐다. 정 후보는 지난달 31일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을 소개하며 "평소 존경하는 유 의원이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다음날 논평을 내 “4년 전 선거에서 패한 후 실생활은 서울에서 해왔던 정승연 후보다운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가 정 후보가 당을 고발한 6일, 곧바로 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후보자비방 등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이 정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면서 '2022년 문학터널 무료화는 인천시의 결정인데, 이를 박 후보가 자신의 업적으로 과대 포장해 유권자를 기만했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인천 동·미추홀 선거구에선 안상수 통합당 후보가 윤상현 무소속 후보 측을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윤 후보 측이 지지자들과 통합당을 '집단탈당'하면서 탈당계를 조작했다며 윤 후보와 선거사무소 관계자 3명을 정당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문서 위조 등으로 고발한 것이다.
경기 부천시을에서는 설훈 민주당 후보가 서영석 통합당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인 설 후보는 7일 "공보물에 정확한 출처조차 표시하지 않은 채 '설훈! 공약이행률 하위권', '초선의원 평균보다 월등히 떨어진 공약이행률 26.5%!', '19개 공약 중 5개 완료'라고 명시했는데 이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서영석 후보측 역시 반박 입장문을 냈다. 서 후보 측은 "이 수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분석·조사한 것"이라며 "공약이행률과 공약완료율의 개념은 일부 한정된 곳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로 법률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특정 이슈를 부각하기 위한 검찰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비례정당격인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최강욱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7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와 장모 최모씨를 사기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윤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장모 최모씨의 사문서위조 및 사기혐의 공범이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죄로, 최씨는 파주 의료법인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의료법 위반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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