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민주당 '상행선'·통합당 '하행선'…지도부 동선에 전략 있다
민주, 오늘 제주·강원 이어 영남-호남-충청-수도권 순
통합, 수도권부터 다진 뒤 충청-강원-영남 순 계획
- 정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년 전 제19대 대선 당시 선거운동 기간 동안 1만㎞에 달하는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서울과 부산을 12번 왕복하고도 편도로 한 번을 더 간 거리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 지도부도 이에 못지않은 유세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 후반기 정국의 흐름을 갈릴 수 있는 만큼, 여야의 유세 동선 전략 싸움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여야 지도부는 비록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영향으로 차분해진 선거 탓에 지난 대선만큼의 강행군은 아니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전국을 훑고 또 훑는 '신(新) 대동여지도'를 그리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유세 전략을 세웠다. 지역의 밑바닥 민심부터 다진 다음,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제주4·3사건 72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열리는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지방 유세일정을 시작한다. 같은 시각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다소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선다.
오는 6일에는 민주당이 '동진'(東進)을 노리고 있는 부산을 찾는다. 부산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압승을 선물한 곳이지만,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다시 열세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곳에서 부산뿐만 아니라 영남권 민심을 아우르는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 이어 8일에는 텃밭 탈환을 노리는 광주·전남을 방문하며, 10일에는 '중원' 대전 공략에 나선다. 마지막 유세지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21석의 의석수가 걸린 수도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지역 유세에는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더시민)도 함께 한다. 민주당과 더시민은 지역에서 공동 선대위회의를 진행하며 '한 몸'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더시민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민주당과는 정반대의 '하행선' 동선을 세웠다. 가장 많은 의석수가 걸려 있는 수도권에서부터 시작해 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겠다는 것이다.
통합당의 지역 유세 총대는 총선을 앞두고 긴급 수혈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잡는다.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전날(2일) 서울과 경기 주요 격전지를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수도권 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지역)인 인천을 방문한다.
'개혁 보수'를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도 연일 수도권 후보들을 찾아 집중 지원하며 중도층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통합당으로서는 4년 전 제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승부에서 사실상 참패하며 제1당의 지위를 민주당에게 내줬던 만큼, 선거 초반 이곳의 민심부터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당시 수도권에서 122석 중 34석을 얻는데 그쳤다.
김 위원장은 총선 '디데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지역 유세에 돌입한다. 충청·강원·영남 순으로 점차 내려가는 순회 유세를 이어가며 텃밭 민심 잡기에 나선다. 마지막 유세 지역은 다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으로 계획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우선 자신이 출마한 종로에 집중하면서도 필요한 경우 다른 지역으로 지원 사격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esang22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