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호 미래한국당 비례 새판짜기 착수…한선교 "밝힐 게 많아"(종합2보)
공관위원장에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 지낸 배규한 교수…다음주초쯤 새 명단 확정할 듯
부위원장에 염동열 등 공관위 전면 교체…비례후보 대폭 교체 전망
- 이호승 기자,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박승희 기자 = 미래한국당이 20일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에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를 임명하는 등 공관위를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비례대표 후보 추천안 작성에 착수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위원장을 했던 배 교수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 체제에서 공관위를 이끌어왔던 공병호 위원장은 경질됐다.
배 교수는 지난해 9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등에 대한 감사를 총괄하는 당무감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한 인물로,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한선교 전 대표 체제에서 마련돼 통합당측과 극심한 갈등의 도화선이 됐던 비례대표 후보 추천안은 황 대표의 의중을 충분히 반영하는 식으로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 공관위는 위원장인 배 교수를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되며, 배 교수의 공천 작업을 지원할 부위원장에는 염동열 의원과 조훈현 의원이 낙점됐다.
염동열 의원은 통합당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이번 총선 인재영입을 주도했으며, 원 대표와 함께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사무총장을 맡았다.
나머지 4명의 공관위원은 전원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박란(56) 동아TV 대표이사, 전홍구(64)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 황승연(60)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정상환(59) 국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가 공관위원으로 임명됐다.
전 교수는 전 KBS 부사장·상임감사를 역임했고 황 교수는 경희대 신문방송국 국장, 한국사회학회 총무이사를 지냈다. 정 교수는 전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사외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원 대표는 "시간이 많지 않아 신청한 분들에 한해 공관위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정했다"며 "배 교수는 당무감사위원장을 해 정무에도 상당히 밝으신 분이고 정당 속성에 대해서도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공관위원장으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공관위의 독립성 문제에 대해서 원 대표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공관위는 자율성을 갖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분들을 추천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염동열·조훈현 의원을 공관위 부위원장에 선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염 의원은 현 사무총장이니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조 의원은 지난 공관위에서 면접·심사를 했기 때문에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셨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이 '친황(친황교안)'계 지도부를 구성한 데 이어 친황계 인사를 공관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싼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갈등은 통합당의 완승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배 위원장이 이끄는 새 공관위는 즉각 새로운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작성에 착수해 다음주 초쯤 명단 순번을 결정한 뒤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이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4·15 총선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이다.
다만 이미 공천 후보자 순번을 둘러싼 모정당과 위성정당간 갈등으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작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고, 새로 구성된 공관위가 통합당 영입인사들을 비롯해 친황계 후보들을 대거 앞 순번에 배치할 경우 다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새 지도부에 의해 비례대표 후보 수정안이 다시 큰 폭으로 변경될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제가 여러 가지 알릴 게 많다. 더 많은 사실을 밝혀주겠다"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는 황 대표로부터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의 비례대표 공천 압박을 받았다고도 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지난 16일 비례대표 명단과 순번을 확정해 선거인단 투표를 거쳤으나 통합당측 영입인재 대부분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에서 강력 반발해 수정 작업을 벌여왔다.
이어 전날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당선권 안으로 재배치하는 내용의 비례대표 명단 수정안을 마련해 선거인단 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즉각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한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가지고 부패한 권력으로,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통합당을 강력 비판했었다.
이어 전날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의원이 통합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에 통합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의원은 모두 10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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