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승부처-충청·강원] '속모를' 표심에 여야 모두 '속이 탄다'
충청, 도종환-정우택, 곽상언-박덕흠, 박수현-정진석 대결 등 관심
강원, '이광재' 나선 원주갑 주목…박정하 전 MB청와대 대변인 도전
- 이우연 기자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21대 총선을 38일 앞둔 8일, 여야의 충청권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여야 현역의 '빅매치'는 물론, 현역과 신인이 맞붙는 지역, '리턴매치'가 성사되는 지역 등이 총선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만큼 수도권과 더불어 선거에서 전국 판세를 좌지우지하는 곳이다.
충청 유권자들은 역대 총선에서도 계속해 다른 정당의 손을 들어줬다. 17대엔 열린우리당, 18대엔 자유선진당, 19대엔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줬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양당에 사이좋게 표를 나눠줬다. 충남·충북·대전 27석 가운데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14석을, 더불어민주당은 12석을 얻었다. 1석은 당시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 몫이었다.
반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도했다.
광역자치단체장 4석은 물론 기초단체장에서도 대전 5석 전석, 충북 11석 중 7석, 충남 15석 중 11석을 민주당이 석권했다. 함께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의석 3곳 역시 민주당이 석권했다.
아직까진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 응답자들은 42%가 민주당을, 20%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했다.(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충청권의 여야 대진표 윤곽은 대체로 완성돼가는 모양새다.
분구가 확정된 세종을 제외하고, 대전 7곳 중 5곳, 충북 8곳 중 5곳, 충남 11곳 중 5곳의 여야 공천이 마무리됐다.
여야 현역 의원 간 '빅매치'가 벌어지는 곳은 도종환 민주당 의원과 정우택 통합당 의원이 대결하는 충북 청주 흥덕이다.
도종환 의원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20대 총선 때 청주 흥덕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정우택 의원은 청주 상당에서 지역구를 옮겨 5선을 노리고 있다. 정 의원이 승리하게 되면 17~19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0대 도종환 의원이 쌓아온 진보의 아성이 무너지게 된다.
충북 청주청원에서는 4선의 변재일 민주당 의원에 김수민 미래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이 도전한다.
변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충북 청원군(청주시 청원구)에서 내리 당선됐을 만큼 지역구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다.
34세의 젊은 나이로 도전하는 김수민 의원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충북도청 등이 위치해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는 민주당 후보로 정정순 전 충북 행정부지사, 통합당 후보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정의당 후보로 김종대 의원(비례대표) 등 3파전이 펼쳐진다.
3명 모두 청주고 선후배 출신인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김종대 의원이 당선된다면 이는 충북 내에서 거대정당과 충북 지역정당 외 정당에서의 첫 당선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선 의원에 도전하는 새 얼굴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도전해 해당 지역구에서 내리 두 번 당선된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에 맞선다.
특히 옥천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라 보수 성향이 강하고 박 의원 역시 친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곽 변호사의 도전은 더 큰 상징성을 지니게 됐다.
대전 동구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이장우 미래통합당 의원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36세의 장 후보는 홍영표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홍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시절 원내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을 맡았다.
이 의원 역시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이양희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를 시작해 줄곧 지역을 지켜왔다.
재대결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4선 정진석 의원이 경쟁한다.
20대 총선에서는 20대 총선에서는 정 의원이 48.12%의 득표율로 44.95%를 기록한 박 전 대변인을 이겼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보수권의 유력한 중진이고, 박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대변인을 맡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낸 만큼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구갑에서는 차기 국회의장을 노리는 6선 박병석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후보인 이영규 변호사의 다섯 번째 대결이 성사됐다. 앞선 네 번 모두 박 의원이 승리했다.
가장 최근 총선인 20대에선 54.5% 대 34.0%으로, 19대에선 48.7%대 39.8%으로 모두 박 의원이 무난하게 승리했다.
이외에도 대전 유성갑에서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장동혁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김태흠 통합당 의원과 민주당 나소열 전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가 붙는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과 박경귀 통합당 후보가 대결하는 아산을, 성일종 통합당 의원과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이 맞붙는 서산·태안,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박우석 통합당 후보가 경쟁하는 논산·금산·계룡도 주목받는 충남 격전지다.
충북 충주에서는 행정안전부 제2차관 출신인 이종배 통합당 의원이 공천되자, 민주당은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출전시켰다.
강원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지역구는 민주당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원주갑이다. 이 전 지사는 박우순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 전 지사는 이번 총선을 통해 2011년 도지사직 상실 이후 9년 만에 정치에 복귀한다. 통합당에서는 현역 김기선 의원이 불출마하고 박정하 전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이 공천을 받았다.
강원 지역은 선거구 획정이 뒤늦게 조정된 여파까지 겹치면서 여야 대진표가 다소 늦게 확정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공천을 확정지은 곳은 아직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8석 중 6석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이 각 1석씩 차지했다.
19대에서는 9석 전석을, 17대에서는 8석 중 6석, 15대 13석 중 9석을 보수 정당이 가져갔다.
다만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강원도 18곳 기초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11곳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는 등 변화의 기류가 엿보이고 있어 여야 모두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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