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계단터널'선 이낙연 "봉준호 같은 일류 지도자 나와야"

부암동 기생충 촬영지 찾아…"문화예술 육성은 종로의 숙제"
임미리 교수 고발 논란에 대해선 "국민께 미안하게 생각'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찾아 계단을 오르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7일 아카데미 4관왕의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부암동 계단터널을 찾았다.

오전 11시, 경복궁역에서 출근인사를 마치고 현장에 도착한 이 전 총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단터널을 살폈다. 대학 시절 부암동에 살아 지리를 꿰뚫고 있었던 이 전 총리에겐 낯선 장소였던 것. 1989년에 터널이 처음 생겼다는 구의원의 설명에 "내가 살 때는 없었다"며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전 총리가 이날 부암동 계단터널에 방문한 목적은 낙후된 지역의 관광지를 문화예술의 산실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주변 교통 현황 등을 살피고는 "종로는 전통문화 예술과 대학로 중심의 현대 대중문화예술 모두 있는 곳이다. 문화예술 육성은 종로의 문제이자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좁게 보면 '여기에 어떻게 불편함이 없게 할 것이냐'겠지만, 넓게 보면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예술 수준에 감동해 일부러 여기까지 오는 분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어떻게 융성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다른 분야도 문화예술만큼 세계 일류로 도약하게 할 것인가. 이런 숙제가 주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욕심을 내면 문화예술 이외의 영역에서도 봉준호 감독과 같은, 손흥민 선수 같은 세계 일류의 지도자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저도 그 숙제를 이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 전 총리는 계단터널을 둘러본 후 부암동 언덕길의 주택가로 이동했다. 이 전 총리는 소설가 현진건의 생가 등을 지나면서 과거 생가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즐겨 찾던 막걸리집을 찾는 등 마치 부암동에 살던 '대학생 이낙연'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추억을 되새기던 이 전 총리에게 임미리 교수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고발 논란을 언급하자 그의 표정은 금세 무거워졌다.

이 전 총리는 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나는) 종로구 예비후보에 불과하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면 걸맞게 (말하겠다)"면서도 "어제 광장시장에서도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기조에 의해서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사람으로서,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다. 당도 그렇게 해주실 기대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낙후지역 관광지 개발 방안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부암동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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