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쇄신 외치고 당직자 바꿨지만…도로 '친박' 비판
황교안 당직 인선에 홍준표 "친박 친정 체제…이러다 당 망해"
여연 원장에 정치경험 없는 미디어학과 교수 내정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쇄신'을 외치며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교체했지만 도로 '친박'(親박근혜)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는 모습이다.
8일간의 단식 투쟁에서 복귀한 황 대표의 '쇄신' 요구에 따라 박맹우 전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 35명은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황 대표는 이들의 사표를 받은지 불과 4시간여만에 속전속결로 박완수 사무총장(초선·경남 창원의창),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초선·경북 김천), 박용찬 대변인(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재선·강원 태백 횡성 영월 평창 청선),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중앙대 미디어학과 교수), 김명연 대표 비서실장(재선·경기 안산단원갑), 주광덕 전략기획본부장(재선·경기 남양주병) 등 신임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당 안팎에선 황 대표의 당직자 교체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쇄신을 한다고 외쳤지만 임명직 가운데 요직으로 꼽히는 사무총장에는 황 대표의 측근인 박완수 의원이, 비서실장에는 김명연 전 수석 대변인이 포진했다.
이에 특정 계파에 치우진 인선으로 인해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벌써부터 공천의 공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황 대표가 친위대를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당직 인선으로 보면 공천이 한쪽으로 쏠리는게 되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구 친박계로 당직 인선이 쏠리면서 앞으로 보수통합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와 통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당직 인선에 대해 "분명히 쇄신은 아니다"며 "황 대표도 공천과정에서 한쪽 계파의 힘을 빌려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쇄신이 아니라 쇄악"이라며 "김세연(여의도연구원장을)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다.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당력을 총 결집해서 총선 준비를 해야할 때인데 친위세력 구축해 당 장악할 생각만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비박계 중진 의원은 "아직도 당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당직 인선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을 하며 당 해체 등 쓴소리 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의원에 대한 보복성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당내 구성원이 맡아왔던 여의도연구원장의 관행을 깼다고 평가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재선급 의원들이 맡던 여의도연구원장직의 활동 축소 우려 등이 제기된다.
특히 여의도연구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경우는 총선 비례대표 자리를 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박세일, 유승민, 김종석 전 여의도연구원장은 경제 전문학자로 비례대표를 한 바 있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와 선거 전략 등을 뒷받침해야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에 정치경험이 없는 미디어케뮤니케이션 교수를 배치하면서 총선 지원을 잘 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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