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식 장례 절차에 관심…연도, 장례미사는 어떻게?

위령미사와 연미사는 같은 말…발인일 장례미사
'죽음' 뜻하는 단어도 종교별 다양…천주교 '선종'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 대통령의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30/뉴스1

(부산=뉴스1) 전형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가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강 여사의 장례 방식인 '천주교식 장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어머니의 빈소를 부산에서 두 군데 뿐인 천주교식 장례가 가능한 남천성당 추모관에 꾸리고 장례 절차 역시 천주교 예법에 따라 치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어머니인 강 여사의 영향으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모두 천주교 신자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5시 40분께 빈소에 도착, 새벽 미사와 고인을 위한 연도 기도에 잇따라 참석했다.

'연도(煉禱)'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천주교의 장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고인을 위해 바치는 위령기도(慰靈祈禱)를 창(唱) 음률에 얹어 부르는 소리다. 연도는 미사가 아니기 때문에 연도 미사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고, 통칭 연도 또는 연도기도로 불린다.

천주교식 장례의 특이한 점은 과거 연미사라고 불렸던 위령미사다. 영혼을 위로한다는 뜻의 위령미사에 대해 천주교는 크게 △장례미사 △사망 소식을 처음 접한 후 드리는 미사나 장례일에 다른 장소에서 드리는 미사 △이 밖의 모든 위령미사로 나눈다.

위령미사는 미사 전례서에 따로 수록된 위령미사 기도문과 독서문을 사용하고, 반드시 신부가 집전해야 한다.

특히 고인이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장례일)에 하느님께 고인을 맡긴다는 의미로 치르는 장례미사는 가장 장엄한 예식이다.

보통 본당에서 주임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되며 미사 중 말씀의 전례와 보편지향기도는 장례미사 경본에 의해 바쳐진다. 성찬의 전례는 일반 미사와 같고 성찬의 전례 후에는 가톨릭교회의 전통에 따라 고별식이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10시 30분 남천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장례미사 이후 운구예식 등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천주교는 죽음에 대해 '선종'이라고 표현한다. 개신교는 '소천', 불교는 '입적'이라고 표현하고, 종교에 관계 없이 윗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뜻인 '별세'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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