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아닌 광기" "결사항전"…민주-한국, 오늘도 육탄전 예고

이해찬 "한국당은 확신범…종말이 어디인지 보여줘야"
황교안 "與, 민주정당 맞는지 분노 참기 힘들다…폭정 막을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4.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김정률 정상훈 기자 =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간밤 육탄전을 벌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6일 오전부터 원색적인 표현까지 불사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에 대해 "정상이 아니라 거의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당은 확신범이라고 생각하며, 확신범의 종말이 어디인지 우리 당이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국당에 폭력 사태의 책임을 물어 오전 중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제가 정치하기 전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할 때 박정희·전두환 독재와 싸울 때가 생각났는데 그 싸움도 능히 극복한 사람인데 한 줌도 안 되는 그 사람들(한국당)과 싸움거리나 되는가 생각을 해봤다"고 일갈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제 임기 내 반드시 이 법을 통과시켜서 적폐를 청산하는 결과를 반드시 보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이성을 잃을 것 같다.국회선진화법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야만적인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헌법수호를 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선진화법을 주도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최소한 동물국회는 막아야 국민 앞에 배지를 달고 설 수 있지 않은가"라며 "국회선진화법 원칙대로 대화를 통해 풀어갈 수 있게 모두 똘똘 뭉쳐 원대와 함께 (패스트트랙을) 추진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여야4당의 행보에 대해 '좌파의 정변'으로 선을 긋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비서실장을 통해 "과연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정당이 맞는지 분노를 참기 힘들다"며 "목불인견 수준의 반민주적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사장에나 있어야 할 망치 등을 들고 국회 문을 때려 부수려는 정당, 민주당의 모습을 목도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한국당이 헌법을 수호하고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디 힘을 모아주시고 성원을 보내달라"며 간곡하게 호소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에서 "어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청와대와 여당의 불법적 꼼수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선거법 개정에 맞서 저항을 했다"며 "극악무도한 청와대와 여당에 대해 오늘도 의지를 가열차게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논란에 대해 "그들의 모든 과정은 하나하나가 불법으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의원을 바꿔버렸다"며 "의회쿠데타와 의회폭거에 저희는 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이 전쟁은 좌파에 의한 정변이고 반란"이라며 "이 자들이 다시 '빠루'(노루발못뽑이)를 들고 올까 두렵다. 대한민국을 좌경화시킨 다음에 베네수엘라처럼 된 대한민국과 3대 세습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연방제로 하나로 합쳐지는 세상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되는 세상이 두렵기 그지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신체접촉 논란이 있었던 임이자 의원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대한 저의 경고에도 제 얼굴로 향하던 의장님의 손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며 "중학생 시절 나무지게를 짊어진 임이자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문 의장에게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고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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