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김진태·김순례·김준교는 얼마나 득표했나

김진태, 18.9% 대표 선거 낙선했지만 전당대회 분위기 이끌어
김순례, 17.3% 최고위원 당선-김준교, 12.7% 낙선했지만 2위 기록

김진태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고양=뉴스1) 이형진 기자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신임 당대표가 이변없이 당선됐지만, 정치권은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후보들의 결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을 겪었던 김진태 후보는 당대표 선거에서 2만5924표(18.9%),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는 3만4484표(12.7% 3위)를 기록했다.

김진태 후보는 당 대표 선거에서 황교안·오세훈 후보에게 밀렸지만 김순례 후보는 최고위원 당선권에 들어선 것이다.

앞서 김진태 후보는 이종명 의원과 공동으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북한군 개입여부를 중심으로'를 주최했으며, 김순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김진태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지만원씨를 향해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밝혔다.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는 이에 더해 5·18 유공자를 향해 "괴물집단"이라며 "피땀 어린 혈세로 잔치를 벌이는 유공자들을 색출해야 않겠나"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은 강한 반발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국회의원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징계를 논의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출마 후보의 징계 및 심의를 유보한다는 당규를 들어 김진태·김순례 후보의 징계를 유예했다.

두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자신들을 향한 이런 논란을 유념한 듯 자신들의 발언은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자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김진태 후보는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라는 것이 망언인가"라고 호소했다. 김순례 후보도 현장에 모인 대의원들을 향해 함께 외쳐달라며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진태 후보는 전당대회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고, 김순례 후보 역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이후 징계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편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3만6115표(26.5%)의 득표를 기록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인 김 후보 역시 신보라 후보에 밀려 낙선했지만 청년 최고 후보 중에서 2위를 기록해 유의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준교 후보는 지난 14일 전당대회 후보들의 첫 연설회 자리에서 문 대통령을 탄핵시키고자 출마했다는 등 강성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젊은 혈기에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많은 비판을 받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별명인 '달'을 언급하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봐달라. 그 달이 우리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달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끌어내려야 하지 않나"라고 외쳤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태블릿 PC 논란까지 이어졌던 한국당은 망언 논란을 겪었던 후보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면서 당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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