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선·지선 3연패 '패배주의' 만연…또 친이·친박 계파갈등
비박계 김성태 혁신안 친박계 반발에 힘 못받고 '휘청'
친박 좌장 서청원 "비극적 도돌이표" 언급하며 '탈당' 결행
- 박정양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3연패 참패를 기록한 자유한국당이 패배주의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특히 역대급 참패를 기록한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당 수습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친박계와 비박계 갈등이 재연되면서 당의 앞날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홍준표 대표와 지도부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비박계이자 바른정당 복당파인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중앙당 해체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상을 내놨으나 친박계의 반발에 부딪혀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친박 진영에서는 김 권한대행 자격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하거나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당이 위기를 수습할 구심력 마저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부위원장단은 20일 김 권한대행의 사퇴 및 중진들의 총선 불출마 등 퇴진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몰락을 자초한 세력들은 먼저 기득권을 철저히 포기하고 전당대회 불출마와 함께 지방선거 완패에 대한 무한책임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함께 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당에 김성태를 중심으로 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있는 것 아닌가. 비주류에서 주류로의 전환의 계기가 되는 것 아닌가 염려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는 김 권한대행과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들이 당권을 잡기 위해 당해체 선언과 혁신비대위 구성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 김 권한대행 흔들기가 계속되자 김 권한대행은 2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위기를 틈타 제가 당권을 손에 쥐겠다는 그런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다시 친박·비박 싸움으로 양상을 흘러가게 방치해 당권을 손에 쥐는 그런 혁신비대위가 꾸려지도록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간 극심한 공천을 갈등을 겪었고 그 결과 총선에서 참패해 원내 제1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 내줬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비박계의 동조로 가결되면서 양측간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후 대선을 앞두고 비박계 의원 29명이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었고 박근혜 탄핵과 보수분열 속 치러진 대선에서도 한국당은 참패했다.
대선 참패 이후에도 113석의 제1야당은 건전한 대안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한 채 문재인정부 2년차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경북 제외한 15곳에서, 12곳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 중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완패하며 당 존립이 기로에 놓인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좌장이자 8선의 원로인 서청원 의원이 이날 탈당을 선언하면서 그 결정적 이유로 친이·친박간 계파갈등을 꼽았다.
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 이유"라며 "결국 친이, 친박의 분쟁이 두 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나"라며 "역사에는 그렇게 기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시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조치하면서 자신과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들에게 출당을 권고하자 "구태 정치인 홍준표를 당에 놔두고 떠날 수 없다"며 출당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정치권 원로인 서 의원의 결단이 친박계의 와해로 이어져 해묵은 친이·친박간 계파 갈등 종식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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