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적폐청산·한미FTA…연휴이후 정국 3대 관전포인트
정계개편 가능성 높아진 가운데 여야 대립 이어질 듯
- 서송희 기자, 이정호 기자,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이정호 이형진 기자 =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마무리되고 있는 9일 정치권에서는 향후 복잡해질 정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으로 보수당이 제1당에 오를지가 정국 변수의 주된 관전포인트다.
여기에 여권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여야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미FTA 개정 협상과 한미 공조 엇박자에 대한 야권의 대여공세가 더해져 정국은 혼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야당 통합 '가속도'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우파 대통합을 통해 탄핵 이전의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추석)민심"이라고 밝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힘을 쏟을 것임을 시사했다.
당초 홍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바른정당의 당세가 기울 것으로 보고 '흡수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었지만 추석연휴 직후 '당대 당 통합'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보수우파 대통합'을 거론해 이목이 집중된다.
바른정당 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11월 13일 전당대회 이전에 한국당과 합당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여권 독주 견제'를 고리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전격 통합하거나 일부 바른정당 의원이 한국당행을 택하면서 바른정당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한국당이 제 1당으로 등극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與 '적폐' 대 野 '정치보복·신적폐' 충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국정농단 사건에서부터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 의혹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낱낱히 파헤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은 민주당의 '적폐청산' 공세에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반박하면서 '원조적폐'와 '신적폐'로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번 연휴가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과 당부의 말을 듣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추 대표는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시도하고 있지만 공적 정의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정치보복대책특위를 만들어서 여권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총체적인 외교·안보 위기 속에서도 정치보복에만 골몰하고 있어 국민들이 개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신적폐' 프레임 공격도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이 야당시절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열람에 대해 맹비난한 바 있지만 문재인 정권에서도 100만건의 통신기록이 수집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대표는 "100만건 조회를 했다고 하면 이것은 '공작공화국'"이라며 "겉으로는 협치하자고 하고 우리당 주요 인사 통신조회를 하는 파렴치한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특검을 실시하자고 '원조적폐' 논의를 이어오고 있어 여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미FTA와 북미대결
여야는 한미FTA 재협상과 북미간 말폭탄 대치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맹렬하게 대립할 듯하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한미FTA 재개정이 없다던 정부·여당의 책임을 묻는 동시에 과거 한미FTA를 반대했던 문 대통령과 여권 주요 인사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대여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침소봉대'라고 규정하고 부당한 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한미FTA에 대해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비판했던 세력이 집권해 미국의 개정 요구에 아무 소리 못하고 합의하면서 국익우선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뻔뻔하다"고 맹비난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정치적인 이유로 한미 FTA를 격렬히 반대했던 세력이 국정을 이끈다면 시간지나서 대한민국 운명과 이익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주 대행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의 강도를 높여가는데 대한민국은 확실한 대비책이나 대응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한미 대응에도 엇박자가 보이고 믿을만한 대책을 못내놓는 것은 좌파정부 곳곳에 주사파 출신이 있어 그런 시각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전날(8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협상하게 됐다"며 "정말 무능력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국민을) 속인 것인지 정확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권이) FTA 개정절차 합의 진행에 대해 한미동맹의 약화와 대통령 사과를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침소봉대이고 견강부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미국 의회와 달리 정부여당 공격에만 몰두하는 야당의 모습에 안타깝다"며 "무리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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