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發 쇼크 대선구도 요동…문재인·황교안 '반사이익'?
文, 당분간 독주 전망 속 본선 싸움 힘들 수도
빅텐트는 물건너가…안철수·유승민도 호재 전망
-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각종 친인척 비리 의혹과 구설수,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대선 구도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구상하던 제3지대 빅텐트론은 사실상 가장 큰 기둥이 사라졌다. 따라서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예상되던 정계개편 방향도 가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각 주자별 경쟁구도도 큰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큰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는 있었으나 2위는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여론조사 지표에서 사라지게 되면서 각 주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가장 앞서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체제는 당분간은 공고해질 전망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문 전 대표가 더욱 어려운 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반 전 총장과 경쟁하는게 가장 쉬운 구도인데 이제는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보수와 중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어느 쪽으로 흡수되는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누가 대항마가 될지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어느 한 쪽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은 적으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반사 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보수층의 지지를 겨우 붙잡고 있었으나 이제는 이 두사람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은 "지지율의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지만 황 총리와 유 의원의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상당수 TK지역에서 나왔는데 이 지지율을 두 사람이 가져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따라서 유 의원과 황 총리간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의원이 속한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소중한 시간을 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른정당내 후보 띄우기를 비롯해 대안으로서 국민들의 시선을 모을 모멘텀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적지 않은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를 거론하며 결국 본선은 자신과 문 전 대표간 일대일 구도를 강조해 왔다.
사실상 안 전 대표가 원하던 구도가 된 것이다. 윤 실장은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드라마틱하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원하던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에서는 호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소후보들에게도 약진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상병 평론가는 "반 전 총장의 자리를 대안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인데 중도에 서 있으면서 민주당 후보가 아닌 군소후보에게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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