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내 주장 뒷받침할) 기록있다"…16일 결정설 반박(종합)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 文측 주장 반박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점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진열되어 있다. 2016.10.16/뉴스1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둘러싸고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을 기권하기로 결정한 시기 등을 놓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고록 관련 메모 등을 공개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책에서 얘기하려는 게 그게 아니다. 근데 이게 이렇게 돼서 말씀드리는건데,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당시 회의기록으로는 2007년 11월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만 남아있고, 회고록에서 언급된 11월16일, 18일, 20일 등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전 장관은 '어떤 기록이 있다는 거냐', '논란들을 정리해 말씀해주시면 안되겠느냐'는 물음이 이어졌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송 전 장관은 이와 함께 안보정책조정회의(11월15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측의 '11월16일 최종 기권 결정' 주장을 반박했다.

송 전 장관은 "한가지만 말씀을 드리겠다. 안보정책조정회의는 장관들이 모여서 안보정책에 대해 결정할 사항을 의논하는 곳"이라며 "그 의논결과를 받고 대통령이 결정해야 그때서야 의사결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을 비롯해 문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수 더민주 의원 등은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결의안에 대한 기권이 결정됐고,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종 기권 결정을 내렸으며, 이후에는 송 전 장관 등과 의견조율이 있었던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는 송 전 장관이 결의안에 대해 '찬성과 기권 입장을 병렬해 대통령의 결심을 받자'고 했으나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다수의 의견대로 기권으로 합의해 건의하자'는 문 전 대표 등의 주장에 반대해 파행됐고, 일련의 상황이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결국 파행된 회의가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던 만큼 최종결정이 나올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도 "(11월16일 회의는) 제가 요구한 회의라 뚜렷하게 기억한다"면서 "송 전 장관과 제가 둘이서 아주 솔직하게 치열한 논쟁을 했다. 그리고 나서 대통령께서 '이번엔 통일부장관 의견대로 가는 것이 옳다, 이렇게 결론냅시다'하고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주무장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인사들과 소통이 안됐다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소통이 됐다, 안됐다 얘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송 전 장관은 또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를 인용해 '우리 측의 기권하기로 한 최종결정이 표결 두 시간 전에서야 이뤄졌다'는 보도에는 "그건 제 책에 있는 그대로다. 책을 읽어보라"고만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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