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선의원 10명 국회의장 공관 항의방문…만남은 불발

이완영·김명연·박덕흠 의원 등 "면담하러 온 것"
"의장이 고의로 피해…출퇴근시간 계속 오겠다"

새누리당 김명연, 이완영 등 재선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의장이 외부일정으로 공관에 없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김정률 기자 = 새누리당 재선의원들이 29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의 공관을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이미 공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만남은 불발됐다.

이완영 의원 등 재선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의장 공관을 찾아 면담을 요청했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공관 경비반장 등 관계자를 향해 "(의장이) 스케줄이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오전 8시에 출근을 하는데 (왜 만나주지 않냐)"라며 "우리가 불한당도 아니고 국회의원들이 면담하러 왔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공관 관계자들은 "지금 의장이 개인 일정으로 안계신다"며 막아섰다.

이에 김 원내대변인은 "이 사태가 누구 때문인가"라며 "국회법의 모범이 되어야 할 분이 스스로 국회법을 어기고 여당 당대표가 단식하고 국감이 마비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재선의원들이 (사태를) 풀려고 공관을 찾았는데 뚜렷한 공적 스케줄이 없다면 면담을 해야 하지 않나"라며 "우리가 피켓도 없이 면담을 하러 왔는데 개인 일정을 해야 하나. 이게 국회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선 의원도 "국민들이 걱정을 해서 왔다. 우리가 면담을 해서 실마리를 만들어 걱정하는 국민들을 위해 역할을 하자고 해서 (공관에) 일찍 온 것"이라며 "피켓도 안가지고 왔는데 의장이 그냥 갔으니 의장도 여러가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채익 의원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의장이 아니라 제일 짐이 되는 국회의장이 되고 있다"며 "불편부당, 중립의무로 국가적 대사를 조정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고 격분했다.

지속된 요구에도 공관 문이 열리지 않자 의원들은 40여분만에 철수하며 "오늘 저녁에도 퇴근에 맞춰 항의하러 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덕흠 의원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금 국감이 중단됐고 이정현 대표는 상당히 몸이 안좋은 상태로 있다"며 "이게 장기화되면 우리 국회의원 전체가 욕을 먹는 상황이 된다. 의장을 만나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고 시위하러 온 것이 아닌데 만나주지 않았다. 계속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완영 의원은 "의장이 오늘 고의적으로 피했다"며 "출퇴근 시간에 매일 공관에 들어가지 못하게 투쟁하러 오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투쟁이 아니라 만나러 오는 것"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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