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철수 통합신당 연석회의 모두발언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김한길 대표님, 그리고 최고위원 여러분 반갑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운영위원장이다.
지난 일요일 제3지대 신당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이제 사흘이 지났다. 사흘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석달쯤 된 것 같다. 정말 어려운 결심이었다. 기존 정치세력과 합하면 새정치가 사라질 수 있단 우려말씀을 들었다. 큰 세력과 합쳐 성공한 사람 보기 힘들었다는 말씀도 들었다. 내부 아픔도 있다. 하지만 저는 결단내렸다.
민주당이 기초선거 공천권을 내려놓으며 스스로를 비우셨길래 함께할 수 있었다. 새 정치 큰 그릇을 함께 만들 수 있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떤 비난과 폄훼도 다 지고 가겠다고 결심했다. 이제 저희는 새로 큰 하나가 되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들 마음속에는 기대와 희망이, 하지만 한구석엔 걱정과 우려가 교차한다. 저희 지켜보는 국민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부터다. 오늘 우리의 첫걸음이 세달 후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 2년 후 의회권력을 바꿀 것이다. 2017년 정권교체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야권에서 여러 통합과 헤어짐의 역사가 적지 않았다. 혁신은 선언만으로 그칠 때가 많았다. 새 결단 그리고 우리의 신당창당을 두고 관망의 시선이 있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미완으로 그친 과거 통합사례를 답습해선 안된다. 뼈를 깎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더 내려놔야 한다. 저들이 낡은 이념과 막말의 녹슨 칼을 휘두른다고 해서 같은 칼로 맞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의 선의,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들의 지혜로 맞서야 한다.
어제 전주를 방문했다. 예정됐던 발기인대회 대신 신당창당설명회를 열었다. 동지들 앞에서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섰지만 우리의 혁신은 이제부터라고, 신당에서는 어떤 기득권과 나눠먹기도 설 자리가 없을 거라고 약속드렸다. 오늘오후 부산에 가서도 같은 말씀을 드릴 계획이다.
우린 반드시 혁신해야 한다. 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우리가 넘어진다면 그건 우리 상처로만 그칠 게 아니다. 새 정치 구현을 바라는 정말 선한 국민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새누리당에 대해서 분노하는 국민의 희망을 꺾게 되는 것 아니겠나. 역사의 죄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저들을 이기기만을 위해 하나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 삶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하나가 되는 거다. 우리가 국민 편에 서면 국민이 저희 옆에 서 주실 것이다.
마침 어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새정치를 언급했다고 하셨다. "진정한 새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우리 정치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참으로 맞는말씀이다. 그런데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복지공약 후퇴, 사라져버린 경제민주화, 대선개입 이후에도 어른거리는 국정원의 그림자, 민생과 경제와 관련이 있는 일인가?
중진차출하고 현역장관 징발하는 것이 누구 살림살이를 살찌우기 위한 건가. 박 대통령은 왜 자신의 공약인 기초공천 폐지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여당에 대해 한 말씀도 없으신가. 대통령이 그에 대한 말씀이 없으니 우리 어깨가 더 무겁다.
우리라도 약속 지켜야겠다. 민생에 집중해야겠다. 그리고 김한길 대표님, 최고위원 여러분과 새로운 당으로 함께하는 분들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 삶을 위한 마음을 지킬 때 새 정치의 그릇은 완성될 것이라 믿는다.
통합과 혁신의 길이 우리 앞에 뻗어 있다. 망설임 없이 나아가야 한다. 고맙습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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