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공천 공세 '정면돌파' 이나 '약속 프레임'엔 부담

"책임정치 포기"…상향식 공천 '마이웨이'
'공약 파기대 약속 정치' 프레임 우려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4.3.3/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의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에 맞서 상향식 공천으로 맞불을 놓으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공동 신당의 기초선거 무공천을 "책임정치 포기"로 규정 짓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새누리당은 무책임한 기초선거 무공천을 뛰어넘는 엄정한 상향식 국민공천을 통해 최선의 후보를 찾아낼 것"이라며 "더욱 가열찬 혁신으로 4년간 지방정부의 실정을 밝혀 심판하고, 새로운 지방정부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회의에서 "대안 없는 기초공천 폐지는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 등용을 막고, 기존 기득권 세력이 지방을 독식하는 최악의 결과를 부를 수 있다"며 야당의 무공천을 책임없는 처사로 규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역시 이날 2차회의에서 상향식 공천을 통한 기초선거 공천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앙당 공천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위 회의에서 "상향식 공천제 전면적 도입은 이번 지방선거부터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우리 당의 후보로 선보이겠다는 당의 굳은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 등에서 처음 전면 적용되는 상향식 공천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천위 내부에 전담 소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상향식 공천 제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초선거에 대한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새누리당은 당헌·당규 개정으로 유권자들에게 공천권을 되돌려 주는 공천 혁명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공천 유지 방침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당 등 야당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공약파기 대 약속정치' 프레임을 몰고 나올 경우 기초연금 등과 맞물려 여권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건 기초선거 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분명히 부담이 된다"며 "야권에선 기초 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대해 엄청난 정치공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기초선거 공천제 유지가 불가피한 점만 부각했을 뿐, 박근혜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가 지금까지 공약을 사실상 철회한데 대한 뚜렷한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야권의 강한 공세가 예상된다.

당내 비박(非박근혜)계인 이재오 의원은 전날 신당 창당 소속이 전해진 직후 "대선 공약대로 여당도 무공천 선언을 해야 한다"며 "여당만 공천한다는 것은 대선 공약을 스스로 파기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대의"라고 말하는 등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서울 지역 25개 구청장 가운데 현재 20곳을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을 언급하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의 진정성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현역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이 별다른 손해가 없고,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김성태 의원은 서울지역 구청장의 정당 분포를 언급하며 "정당 공천을 하지 않아도 민주당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내면 야권 표 분산으로 민주당에 상당한 어려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구청장들이 현역프리미엄을 그대로 갖고 간다. 민주당이 상당한 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