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사법부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 반발(종합)

이정희, 내일 오전 1심 판결 비판 기자회견 예정

통합진보당 의원과 당원들이 17일 오후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이석기 의원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검찰은 지난3일 결심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2014.2.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통합진보당은 17일 자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1심 재판부가 이날 내란음모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하면서 실형(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하자 "검찰에 이어 사법부까지 박근혜 정권의 영구집권 야욕 앞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담하다. 대한민국 사법부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변인은 "전쟁위기에 맞서 평화를 지키자는 호소도, 언제든 군사적 긴장이 격화될 수 있는 한반도에서 이제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절절한 통합진보당의 마음까지도 모두 내란음모라고 몰아붙였다"며 "우리 사회의 시계바늘을 순식간에 40년 전으로 되돌리는 명백한 정치재판이자 사법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사법부를 '권력의 해바라기', '불법정권의 합법정당 죽이기 공작 부역' 등으로 맹비난하고 "국정원이 창조해냈으나 정작 검찰조차 자신없어 했던 이른바 'RO'(지하혁명조직)는 오늘 재판부에 의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불법대선개입으로 해체 위기에 몰린 국정원이 거꾸로 죄를 뒤집어씌우고자 조작한 것임을 모르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다"며 "부정선거까지 동원해 기어코 청와대를 차지하더니 이제 영구집권으로 가는 길을 닦겠다고 가장 눈엣가시 같은 통합진보당을 뿌리 뽑고자 하는 것이 박근혜 정권의 노골적인 의도임을 모르는 국민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독재정권의 공안통치가 아무리 맹위를 떨치더라도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을 절대로 이길 수는 없다"며 "어렵고 혹독한 길, 그러나 반드시 승리하는 길, 국민들과 함께 민주주의의 한 길을 굳건히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통진당은 이날 판결 직후 수원지법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선고의 부당함을 강력 규탄했다.

공동대표변호인단 단장인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대표변호사는 "지난 50여차례에 걸친 재판을 재판부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정해진 결론에 일사불란하게 꿰어 맞춰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종렬 진보연대 총회의장은 "유독 현정부와 그의 충실한 사법부만 지금도 대남혁명론이 유효하다고 하고 6.15 공동선언이나 10.4 선언을 이행하자고 하면 대남혁명론에 마치 앞잡이인 것처럼 몰아 종북 또는 용공의 근거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박근혜정권은 저항과 투쟁을 안보의 논리로 단죄하고 공안이라는 미명아래 대한민국의 공공의 안녕이 아니라 정권의 공공의 안녕을 위해서 수많은 희생자를 양산시켜왔고 오늘 우리 사회는 그 연장에 있다"며 "오늘 이 시련에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독재정권의 영구집권음모가 사법정의를 무참히 짓밟은 날, 독재정권심판 민주수호를 위해 독하게 싸우는 일만 남았다"며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민주시민들의 저항 앞에서 박근혜정권은 오늘을 두고두고 후회하게될 것"이라고 적었다.

통진당은 18일 저녁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아 최종적인 투쟁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이정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판결 내용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통진당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정당해산심판과 관련한 두 번째 변론기일이 예정된 만큼 이번 선거가 해산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