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초공천유지 슬그머니 정개특위로…野 공동대응
3시간 의총 끝 당론 확정 못해지만 유지론이 다수
민주 "비겁한 술수, 안철수와 공동대응할 것"
- 김승섭 기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지난 대선 때 여야가 공히 약속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 새누리당이 유지하는 쪽으로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은 2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지만 '정당공천유지'를 당론으로 확정하지는 못하고 여야가 구성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공을 넘겼다.
이날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는 정당공천제 유지가 다수론을 차지한 가운데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폐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았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용태 의원은 "왜 대선공약을 지키지 않아 국민을 기만한다는 비난을 자처하느냐"며 기초공천 폐지를 주장했고 이재오·신성범 의원도 발언에 나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완 의원은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은 폐지하고, 기초지방의원 공천은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 이들 4명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발언 의원들은 하나 같이 기초공천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을동, 박인숙 의원 등은 기초공천 폐지시 여성의 정치진출 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며 공천유지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15명 정도의 발언 의원 중 대다수가 공천제 유지를 주장한다. 이것이 현재 당내 흐름"이라고 밝혔다.
갑론을박 끝에 새누리당은 기초공천 공약철회 여부에 대한 결론을 보류하고 기초공천제에 대한 논의권한을 국회 정개특위 소속 자당 의원들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이 이날 어떻게 결론을 낼까 지켜보던 민주당은 의총이 끝나자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론으로 공천유지를 정하지 않았을 뿐이지 결국 공약을 깨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공천유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깨끗이 인정해야지 정개특위에 맡기는 것은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안철수 무소속 의원측과 공동전선을 펴겠다고 밝혔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의 당론결정 회피는 결국 물귀신 작전, 자기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는 후안무치 비겁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내일(23일)오전 10시 의원총회, 24일 김한길-안철수 회동 등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민주당 소속 광역 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등과 규탄대회를 여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공약 사기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 문제에 대한 특검도입 요구, 정당공천폐지 문제는 안 의원 측과 같은 길을 걸어왔고 공동전선을 펼 것"이라며 "김한길 대표가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보자고 한 것도 새누리당의 의총을 지켜보며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여부와 교육감 선거제 개선 등을 논의하는 정개특위의 시한은 이달 31일까지지만 사실상 29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감안하면 28일이 종료시점이다.
여야는 정개특위를 꾸려놓고 정당공천폐지 등을 논의했으나 새누리당은 위헌성과 부작용을 들어 유지, 민주당은 대선 공약인 만큼 폐지해야한다고 맞서면서 논의 제로상태로 결론 없이 빈손 특위로 활동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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