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대규모 후보 출마"(종합)

"北인권증진, 종전선언·평화협정으로 분단체제부터 끝내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4.1.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현 최동순 기자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6일 6.4 지방선거와 관련, "진보당은 우리 민중을 믿고 이번 지방선거에 역대 최대 규모의 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진보당 후보들은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는 선명 진보야당의 전령사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진보당 후보들이 나선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독재 반대의 구호가 터져나올 것"이라며 "다가오는 3월부터 당을 선대위체제로 전환하고, 진보당이 노동자 농민 서민들과 쌓아온 단단한 믿음의 실체를 선거 결과로 다시 확인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한 공판에 대해 "진보당이 내란음모조작사건에서 이기면 종북공세를 끝내고 국정원장을 교체하고 국정원 수사권을 제거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음모 조작사건은 무죄다. 역사적으로 이미 무죄임을 우리는 확신한다"면서 "현실재판에서도 반드시 무죄를 받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당해산 문제에 대해선 "진보당이 정당해산사건에서 이기면 비로소 유신독재부활이 멈춰질 것"이라며 "진보당이 당 이름을 지키느냐 마느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마느냐 문제이고 박근혜 정부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세력이 만들어지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박근혜 정권은 최근 북의 급변 사태를 거론하며 흡수통일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흡수통일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으며 극심한 갈등과 군사적 충돌을 야기해 분단의 고통만 키울 뿐"이라며 "평화만이 통일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을 비방하지 않으면 종북으로 몰아세우는 수구세력의 대대적인 종북공세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저희는 이 종북공세에 갇히지 않겠다"며 "상호비방하지 말자는 것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부터 일관되게 이어진 남북 당국간 합의다. 이 합의라도 제대로 지키려면 북을 비방하지 않으면 종북이라는 편견은 30년 전에 이미 떨쳐버렸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은 암울한 유신과 군사독재 시절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역사를 잊지 않았다"며 "얼어 붙은 대지가 녹아 내리는 새 봄이 오면 우리 국민은 거센 '저항의 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에 대해 "저희는 남과 북 모두에서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꾼다"면서도 "북의 인권이 진정으로 진전되길 바란다면, 서로 총을 겨누고는 비판도 협력도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만드는 가장 첫 번째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인권법 처리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정말 인권을 증진시키고 싶다면 전쟁위협부터 우리 앞에서 제거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우리 사회 역시 분단 체제와 대결 상태 때문에 국가보안법이라는 과거의 유물이 아직 살아서 민주주의를 침해하고 있다"며 "분단 체제를 종전선언과 평화 협정으로 끝내는 것에서 남과 북 모두의 인권의 증진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