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보이는 정국…與, 野 달랠 '통큰 결단' 고심
"야당 탓만 말고 우리도 결단 필요" 당내 의견 고조…'변형특검' 만지작?
황우여, 내주초 野에 '답변'…최경환 "민생-정쟁 분리 위해 文도 만나겠다"
- 김영신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이 야당과 끝없는 대치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국정운영에서 난항이 거듭되자 야당의 협조를 얻어 급랭한 정국을 타개할 묘책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여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을 무리하게 요구하며 국정운영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민주당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직후부터 현재까지 1년여 동안 여야가 정쟁에 몰두하다 내년도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한다면 집권여당의 책임론이 수면 위로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
지난 25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특검을 포함해 법안·예산안,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논하는 '4인협의체'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3~4일 내에 답하겠다"고 답변을 유보한 뒤, 당내에 특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수준으로라도 야당을 달래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가 '특검 논의 불가'라는 당내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황 대표와 김한길 대표 간 대표회담 이후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새누리당 주도로 강행되면서 정국이 더욱 악화하자, '야당에만 탓을 돌릴 게 아니라 여당의 통큰 결단도 필요하다'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색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예산 처리를 전제로 한 특검이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이른바 '포괄적 특검' 형태로라도 민주당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야당이 주장하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문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계속 커지며 도덕성에 흠결이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정국 타개를 위해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준예산 사태가 목전까지 닥치면서 안팎으로 수세에 몰린 당 지도부는 일단 '특검 불가'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야당을 달래 국회를 정상화시킬 방책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1일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당장 특검을 받을 수는 없지만 추후 수사나 재판이 끝나고 나서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겠다는 수준의 합의는 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느냐"며 "다만 특검 자체에 대한 당내 반대 기류가 커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특검을 통해 박근혜 정권을 흔들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김한길 대표가 당내 강경파 때문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 새누리당에서 무엇을 제시해도 (합의가) 안될 것 같기 때문에 조금은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공식적인 협상은 중단된 상태지만, 여야는 각 당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갖고 실무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황 대표는 2일 또는 3일 김한길 대표가 제안했던 특검 등을 논의하는 '4인협의체'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황 대표 측은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에서 의견합치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황 대표가 결단을 내려 정리된 입장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출입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선진화법이라는 핵무기를 갖고 특검 등 자신들의 주장을 100% 관철시키기 위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합리적인 '떼'를 쓴다면 여당에서도 내줄 것은 내주는 협상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최경환이 원내대표를 하면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맞을 수는 없다"면서 "민생과 정쟁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누구든지 언제라도 만나겠다"며 이전보다 폭넓은 협상 폭을 제시한 상태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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