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의구현사제단과 '선긋기' 속 양특 압박
지방선거 앞두고 종북 및 대선불복 논란 사전차단 나선 듯
한편에선 종교계가 나설 만큼 시국 엄중성 강조하며 특검·특위 촉구
- 박정양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민주당이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선긋기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미사에서 나온 발언들이 종북주의 및 대선불복 논란을 일으켜 자칫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창신 원로신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미사에서 "서해 NLL에서 한미가 훈련을 하면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라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김한길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국미사로 촉발된 NLL(북방한계선) 논란에 대해 "민주당의 NLL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다"며 "민주정부 10년간 NLL을 한 치의 빈틈없이 사수해 왔고 앞으로도 사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었다"며 "국가안보에 관한 한 민주당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박 신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전주교구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 발언에 이어 NLL과 관련된 연평도 포격 사건에 관한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주교구 사제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 정서와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며 "이런 말씀들은 나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통령 사퇴라는 주장도 민주당 입장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주당의 입장은 대선 개입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처벌할 사람은 처벌해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개혁을 하자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과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정의구현사제단측과 선긋기를 명확히 하면서도 종교계가 나설 만큼 시국이 엄중하다는 점을 강조,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특검과 특위 구성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한다면 굳이 종교계가 현실정치를 말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성직자들이 현실 정치를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나라가 대단히 불행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내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아프게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민주당이 수차례에 걸쳐 특검과 특위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 부분을 청와대와 여당이 수용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선거 개입이라는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과 관련해 야당이 내밀었던 손을 걷어차고 진상 규명을 외면해 온 청와대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아니냐는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연석회의에 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 대표 신부가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제단의 목소리는 사제단의 목소리일 뿐 전체 연석회의를 대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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