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원로시대'…여야 대치 속 올드보이 움직임 활발

김기춘·서청원 여권 내 핵심 역할…권노갑·정대철 등 정치결사체 결성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3.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유출 및 미(未)이관 문제 등으로 정치는 실종된 채 여야가 대치 정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로 정치인들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은 '신386'(30년대생으로 80살을 바라보는 60년대 인사) 이라는 말이 유행이 될 만큼 원로들의 움직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 '원로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선 여권 원로 정치인들의 귀환이 눈에 띈다.

우선 박근혜정부의 인사부터 주요 결정까지 현 정국의 막후 조종자로 알려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먼저 거론된다.

'기춘대원군', '부통령'으로 불리는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인사로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이 그룹의 멤버다.

여당에서는 지난 10월 재보선으로 정치권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눈에 띄며 국회 부의장을 역임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으로 선임된 홍사덕 전 의원도 대표적인 친박 원로 인사다.

야권 원로인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출신의 권노갑, 이부영, 정대철 전 의원 등은 정치 결사체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을 17일 공식 출범시켰다.

국민동행에는 상도동계 주요 인사인 김덕룡 전 의원도 참여하고 있다.

국민동행은 △독점적인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운동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을 위한 과제 발굴·정책제안·실천감시 운동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간 연대와 화합을 위한 촉매제 역할 및 새로운 인재 발굴과 육성 등을 실천과제로 정했다.

이들은 향후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세력 등 야권이 연대하는데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아호인 '운정'에서 따온 운정회도 발족을 앞두고 있다.

운정회는 이한동 전 총리를 회장으로 하고,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주축을 이룰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원로들의 정치 일선 복귀 배경을 두고 최근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정치가 실종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소통의 창구를 찾지 못하면서 원로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 난국을 타개해 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다만 원로들의 복귀는 그만큼 한국 정치권이 발전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