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설' 서청원, 당내 세력 누가 있나

국회의원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서청원 새누리당 당선자가 31일 오전 화성시 송산동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길을 나서고 있다. 2013.10.31/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국회의원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서청원 새누리당 당선자가 31일 오전 화성시 송산동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길을 나서고 있다. 2013.10.31/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7선으로 국회에 복귀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30년이 넘는 정치 경륜을 반영하듯 폭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현재 새누리당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을 친박계 좌장격인 서 의원의 잠재적인 지지세력이라고 보는 것도 지나치지 않다.

당선되자 마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끊임 없이 차기 당권 도전설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 같은 친박 세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서청원 의원은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등 친박 원로그룹 등 원내외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 2009년 5월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은 이후 4년 5개월여 만의 중앙 정치 무대 복귀라 서 의원에게도 한계는 있다.

18대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 공천 대학살'을 겪었고, 어느 때 보다 물갈이 폭이 컸던 19대 총선을 거쳤기 때문에 원내에서 서 의원의 직계 계보나 동지적 관계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은 많지 않다.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에도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이들을 서 의원과 동지적 관계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라는게 서 의원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7년 대선 경선 캠프를 시작으로 원조 친박 그룹들이 형성됐지만, 서 의원의 경우 이들과는 결이 다른 친박이라는 것이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이들의 이해 관계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향후 이들 원조 친박 그룹들과 서 의원의 협력적 관계가 전개될 것이란 게 당내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서 의원이 국회로 들어오게 되면 당장 서 의원의 측근으로 꼽을 수 있는 원내 인사는 친박연대 출신인 노철래 의원과 이우현 의원이다.

서 의원은 지난 20008년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낙천하자 한나라당을 탈당, 친박연대 대표로 지역구 6석과 비례대표 8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이끈다.

노철래 의원은 친박연대 비례대표 8번을 받아 당선됐고, 친박연대 원내대표, 서 의원의 외곽 조직인 청산회 중앙회장 등을 맡아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번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도 통상 공천자를 대신해 선거사무장 등이 받는 서 의원의 공천장을 현역 의원인 노 의원이 직접 당사에서 수령하기도 했다.

이우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로 경기도 용인갑에 출마해 낙선하며 서 의원과 인연을 맺었고, 19대 총선에서 초선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김을동 의원 역시 친박연대 비례대표 출신이며, 조원진 의원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로 대구 달서구 병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서 의원이 만약 당권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에 주목되는 것은 79명의 초선 의원들이다. 사실상 '박근혜 키즈'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들 초선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권의 흐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진급들 가운데도 '친박 이너서클' 밖에서 비주류로 남아 있던 의원들이 서 의원을 중심으로 모여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br>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