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서청원에 김무성 긴장? 당권경쟁설에 金 "…"(종합)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 News1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10·30 경기도 화성시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7선 의원으로 국회에 복귀한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5선·부산 영도구)은 31일 침묵을 지켰다.

현재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며 공공연히 당 대표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던 김 의원에 대한 강력한 '견제카드'가 서 의원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서 의원 당선 이후 김 의원의 반응과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김 의원은 아예 이날 언론 접촉을 피했다.

본인이 발언을 하면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이 붙을 수밖에 없는 데 대해 부담을 느낀 탓이다.

김 의원 측은 이날 "경륜이 많은 중진이신 서 의원이 국회로 돌아오셔서 다양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진 의원들이 힘을 합칠 뿐이지, 서로 개인적 욕심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김 의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김영삼(YS)키즈'로 불리는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상도동계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 의원은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상임위원을 맡는 것을 계기로 상도동계에 입문했고 1989년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에 이어 김영삼 대통령 시절 정무제1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 등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김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하며 본격적인 여의도 정치를 시작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상도동계 및 민주계 모임에서 꾸준히 만남을 이어왔으며, 서 의원이 2008년 한나라당에서 이른바 '친박 공천 학살'로 낙천한 후 친박연대를 창당할 당시 김 의원도 합류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김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 급부상 하자 이같은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 간 당권경쟁설은 서 의원이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전부터 흘러나왔다.

유력 당권주자로 김 의원에게로 당내 권력이 쏠리는 현상을 견제하기 위해 청와대가 꺼내든 카드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서 의원이라는 얘기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는 말을 달기 어려웠다.

두 사람은 일제히 이같은 관측에 대해 부인했지만 당권경쟁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서 의원 당선으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서 의원은 지난 2일 화성갑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 후 김 의원과의 당권경쟁을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당 대표가 아니더라도 정치계) 선배로서 여야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며 "김 의원과도 만나 그런 것(당권경쟁)이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 또한 지난 22일 화성갑에 출동,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과 화성발전을 위해선 서 후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치켜세우며 서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서 전 대표와 (당권을 놓고) 싸울 게 뭐가 있겠느냐. 어떤 일이 생겨도 당이 화합하는 쪽으로 가야한다"며 "(당권경쟁은) 언론 등에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서 의원이 본격적으로 원내에서 행보를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서 의원은 전날 밤 당선 직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을 원활하게 하는 울타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 대표를 향후 좌표로 특정하진 않았으나 부인도 하지 않은 것이다.

서 의원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는 "단순히 선수 하나를 늘리려고 재보궐에 나선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서 의원의 향후 움직임이 당내 역학구도에서 의미심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의원 측도 "현재로서는 무슨 말을 해도 또 다른 정치적 해석을 낳기 때문에 김 의원이 곤혹스러워한다. 당분간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는 '상선약수'(上善若水:가장 큰 선과 진리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과 같다) 상태"라며 '미래' 행보에 다소 여운을 남겼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