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개성공단 방문 "남북 관계 개선 교두보"(종합)

북측 인사 영접 없어…입주기업 4곳 시찰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안홍준 위원장과 위원들이 신발제조업체인 삼덕스타필드의 작업현장을 살피고 있다. 외통위의 개성공단 시찰은 박근혜 정부 들어 국회 차원의 첫 방문이며,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의원들의 첫 현지 방문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013.10.30/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개성=뉴스1) 공동취재단· 김유대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21명의 여야 국회의원이 30일 국정감사 일정의 일환으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안홍준 외통위원장(새누리당)은 "남북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많은 국민들의 염원과 여야 합의에 기반해 추진한 결과 국회가 개성공단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통행·통신·통관 등 '3통'의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또한 "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북이 신뢰를 쌓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교두보를 쌓을 수 있도록 외통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오늘 방문이 개성공단 발전은 물론 남북 당국간 신뢰를 쌓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심재권 민주당 의원 역시 "오늘 방문을 계기로 이산가족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기타 경제협력이 활성화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과 외통위 여야 간사를 비롯해 방문단은 출입사무소에서 짧은 소감을 밝힌 뒤 출경,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이후 방문단은 북측통행검사소에서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오전 9시 50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해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통행검사소에서 북측 실무자들이 방문증명서를 확인 했을 뿐, 북측 인사들이 나와 방문단 일행을 영접하지는 않았다.

외통위원들을 맞이한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개성공단 공업지구 개요와 주요 현황 등을 보고하고, 이주태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남측 사무처장 역시 사무처 중점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평양식당 북측 접대원들이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과 기업인들에게서빙을 하고 있다. 외통위의 개성공단 시찰은 박근혜 정부 들어 국회 차원의 첫 방문이며,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의원들의 첫 현지 방문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013.10.30/뉴스1 © News1

이후 외통위원들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와 현지 법인장 등 20명과 함께 공단에 있는 송악프라자 내 평양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입주 기업을 대표해 한재권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은 "기업의 생명은 신용인데, 공단 장기 폐쇄로 신용이 깨진 항아리처럼 금이 갔다"며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적절한 피해보상을 한다면 최악의 위기에 빠진 입주기업이 도산 위기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찬간담회 장소에서는 북측 종업원들이 나와 음식을 날랐다.

외통위원들은 오찬 간담회 이후에도 개성공단 내 소방서와 변전소, 의료 시설 등을 둘러 봤다. 안홍준 외통위원장은 개성공단 부속병원이 북측 근로자들에게는 의료지원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을 보고 받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 근로자를 진료받게 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해 보라"고 주문했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도 이날 외통위원 자격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인 의원은 공단내 한국전력 사무실에 김 전 고문이 생전 열린우리당 대표 자격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 사진이 홍보 사진으로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통위원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개성공단 현지에서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해 남북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투자유치설명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 역시 "개성공단이 조금만 더 길을 열어주면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5·24조치를 풀고, 국제화 단계로 접어들면 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 시설 시찰을 마친 외통위원들은 북측 통행검사소를 통과해 오후 4시 10분 남측 출입사무소로 입경했다.

안 위원장은 입경 직후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현장방문을 통해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발전을 위한 우리 정치권의 의지와 노력이 정부는 물론, 북측에도 잘 전달됐을 것"이라며 "북한당국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논의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또한 외통위 소속의 탈북자 출신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 당국의 불허로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의미 있는 방문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