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사청문회 대상자 겨냥 '파상공세'

전병헌 "PK 향우회 인사, 또 한번의 인사참사"
박용진 "기춘대원군의 친정체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정무위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와 관련,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민주당이 29일 내달 중순께 열릴 예정인 국회 인사청문회의 대상자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정무위 연석회의에서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경남 사천)와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경남 마산)가 PK(부산·경남) 출신인 점을 거론, "PK 향우회 인사, 특정지역 편중인사는 또 한 번의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여당에서)지역보다는 능력 우선으로 한 인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들 특정지역 이외의 사람들에게 모욕적 인사"라고 말했다.

문형표 복지부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국민연금 가입자가 기초연금을 다 받겠다는 것은 욕심'이라는 게 장관될 사람이 할 수 있는 소리인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며 "성실히 국민연금 납부한 대다수 국민을 욕심쟁이로 매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관련 보건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이목희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금문제 뿐만이 아니라 복지 전반에 대한 기본소양이 있어야 한다"며 "기본소양에 대한 자질검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과는 달리 복지를 시장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사위 소속 신경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진태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대한 내정자의 평가가 어떤 것인지 제일 궁금하다"며 "민주당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춘(경남 거제)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 내정자와의 인연에 대해선 "김기춘 실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부하들이 앞에서 숨도 못 쉴 정도로 어려워했다"며 "이례적으로 김 장관이 칭찬한 사람이 몇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김진태 총장 내정자"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측근이냐 발탁인사냐 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 대목도 집중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황찬현 감사원장 내정자의 청문회와 관련해선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선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실무 총책의 책임자가 몇 단계를 뛰어넘어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점은 대단히 우려 스럽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김 내정자와 황 후보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사 영향력을 부각시켜 "기춘대원군의 친정체제"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왕이 아니면서 왕보다 더한 권력을 지녔던 흥선대원군 이하응 이후 최대 권력자가 대한민국에 나타났다"며 "부통령으로 불리기도 하고, 실세실장, 왕실장으로도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PK인맥 전진배치로 인사탕평책을 대신하고 유신독재찬양으로 국민대통합을 가름하고 있는 것도 '기춘대원군'의 치세와 관계가 깊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진태 내정자는 지난 27일 민주당 법사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김기춘 비서실장과 가깝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을 받고 "(김 실장이) 법무부 장관할 당시 평검사였으니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며 "얼굴도 잘 보지 못했다. 별 사이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여야가 별도의 청문특위를 구성해 실시한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