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文, 대선불공정 성명 바람직하지 않아"

"문재인 사건 중심에서면 정쟁으로 흐를 수 있어"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2012.10.23/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25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논란과 관련, 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대선불공정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가 대결했지만 헌법 질서를 흔든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다시 문 의원이 사건의 중심에 서는 것은 진실규명보다는 경쟁과 정쟁으로 흐를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고문은 "민주주의 위기가 왔다고 보고 문 의원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하지 말고 책임을 지고 나서라고 요구한 것은 응당한 입장"이라면서도 "그러나 문 의원이 직접 나서기 보다는 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지금의 박근혜 정권 대(對)민주당·김한길 지도부의 구도가 만들어져야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데 보다 현명할 것"이라며 "이건 정쟁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 고문은 "여당은 지금 이걸 정쟁으로 만들고 싶어 하고 그래서 대선불복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정쟁에 끌려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대선이 정당했냐 아니냐는 진실이 다 밝혀진 마지막 끝자락에 국민이 판단하면 될 것"이라며 "지금은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단결해서 과연 무슨 범죄행위를 저질렀느냐를 밝히고 과연 그것이 지난 정권에서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지난 정권 최고책임자까지 연결됐다면 그 처벌까지도 요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새누리당의 '대선불복론'에 대해 거듭 "대선불복론은 정략"이라며 "대선이 정당하냐 아니냐의 판단은 국민의 몫이고 지금은 진실이 뭐냐 하는 것을 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그러면서 "이것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아프고 정권의 정당성을 건드리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대선불복이 아니냐고 덮어씌우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그런 대선불복론에 의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 의원이 너무 단정지어 얘기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은 중대한 범죄고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이 '수사 외압이 있다', '그래서 내 위에 있는 검찰 지시를 따라서는 이게 안되겠느나 생각해서 독자적인 수사를 수행했다'고 말했는데 이걸 가지고 수사팀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며 "본질을 왜곡시키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고 이걸 놔두면 수사가 좌초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서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