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회 산업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증인 채택(종합2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013.4.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013.4.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위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따져 물으려고 했으나 허 대표가 '모르쇠'로 일관하자 전격적으로 정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날 산업위는 정 부회장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정 부회장은 다음달 1일 열릴 산업위 종합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산업위 위원장인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다음달 1일 정용진 부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 사실관계 파악하고자 한다"며 "청문회 직접하면 문제가 커지니 총체적으로 책임이 있는 부회장의 얘기를 들어보고 문제가 더 있다고 하면 그 때가서 청문회를 하자"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오영식 민주당 의원 역시 "추가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며 정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촉구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은 "저도 화가 나지만 증인라는 것이 사실관계 대해서 증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채택돼야 한다"며 "대표도 잘 모르는 일을 회장이 나온다고 알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언론에 보복성 증인채택으로 비춰지면 오히려 위원회에 바람직 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여 의원은 "여야 의원들 모두 합의와 동의를 한다면 (증인채택을) 막지는 않겠지만 앞에서 말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허 대표의 발언은) 국회에 대한 모독이자 무시로 국회 의원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며 "여 의원의 지적도 충분히 알겠지만 소수의견으로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업위는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 중 하나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골목상권을 침해와 관련, 허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질의에 나섰다.

하지만 허 대표는 "제가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다"라며 "저는 대형 할인점 사업만 맡고있고 이마트 에브리데이 대표이사는 따로 있다"며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

허 대표는 이외에도 납품업체의 기술을 뺏은 뒤 거래 끊은 불공정 행위 의혹에 대해서도 '모르쇠' 혹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여야 의원들의 격분을 샀다.

특히 산업위 위원장인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허 대표의 발언에 "국회에 들어와서 증인이 저렇게 말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자신이 관계가 없다고 하니까 정 부회장을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을 하지 않아 정식재판에 회부됐었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은 정 부회장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