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시작 속 10·30재보선 레이스 본격화

與 "지역일꾼론…조용한 선거"vs 野 "정의와 불의의 대결"

10.30 재보궐선거 경기 화성갑 후보 등록이 시작된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 화성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번 재보궐선거는 17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해 30일에 치뤄진다. 2013.10.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14일부터 628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회의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10월 30일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구·울릉군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레이스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크게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번 재보선에서 화성갑 보선에 출마한 서청원 후보와 포항남구·울릉군 재선거에 출마한 박명재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강한 여당후보',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한표를 호소하면서도 이번 재보선 열기가 과열될 경우 자칫 현 정부 심판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판을 크게 키우려는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다.

서청원 후보는 13일에도 화성 봉담읍 동화리 와우리 교회 예배를 시작으로 송산면 사강리 사강감리교회를 찾아 교인들과 만나고 비봉면 남전리 추곡수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조용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박명재 후보의 경우 '조용한 선거로 압승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는 17일 만큼은 당 지도부와 주민 2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출정식을 통해 존재감을 알릴 계획이다.

출정식에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병석 국회부의장 등 당내 의원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정감사 기간이지만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에게 되도록 많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출정식에서는 선대위를 이끌 사람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몇번의 선거에서 요란하고 시끄럽게 선거전을 치르는 것이 오히려 표가 떨어져 나가는 역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번에는 조용하게 치르면서 지역일꾼의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날 경기 화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오일용 후보를 지원 사격하기 위해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총출동한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손학규, 문희상,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태년 경기도당위원장, 김진표 의원 등이 참석한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정상과 비정상, 정의와 불의, 미래전진세력과 과거회귀세력과의 대결"이라며 "화성에서 민주당의 철학과 가치, 정신을 실천해 더 좋은 화성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개소식에선 중앙당 전 당직자가 승리를 염원하며 준비한 후보 캐릭터 인형 전달식과 오 후보 어머니가 후보에게 보내는 편지글 낭송, 민주당 필승결의문 낭독 등이 준비돼 있다.

손 고문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 후보와 함께 늦게까지 지역 상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포항남구·울릉군에 출마한 허대만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도 지난 8일 김한길 대표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데 이어 당 중진의원들이 잇따라 포항을 찾는 등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포항시 남구 오광장~형산강 교차로 1km 구간 도로 양쪽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당 관계자의 현수막 70여개를 내걸고 '세'를 과시하고 있다.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현수막은 이번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깊은 뜻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