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누리의 전병헌 공세에 '반격'

(서울=뉴스1) 류보람 인턴기자 = 민주당은 11일 전병헌 원내대표의 지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겨냥한 사흘 연속 이어진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반격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김현숙 의원이 초선의원 모임 명의로 낸 반박성명을 겨냥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과유불급"이라며 꼬집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대변인들이 줄지어 공인이 맞나 의심하게 할 수준의 논평을 쏟아낸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개별 의원마저 비방 행렬에 가담하다니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무상보육 공약 이행의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고 공만 가져가겠다는 정부의 이기적 발상에 발맞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고 민주당을 모욕하는 것은 잘못된 충성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김 의원이)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신다더니,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표현으로도 너무 과했다"며 "장관 자리가 욕심난다면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내부대표인 김현 의원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의 대응은 적반하장"이라며 "자신들의 실정으로 인한 성난 민심부터 바로잡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청와대를 겨냥해, "(새누리당의 반응은) 국가권력기관인 국정원을 동원해 각종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지난 대선기간 동안 감언이설로 어르신들을 현혹한 것이 들통나자, 국민의 비난을 피하려는 꼼수"라며 "정작 연설 당일에는 반응이 없다가 갑작스레 쏟아져 나오는 새누리당의 태도는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전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을 숙지하고 가슴에 담아 지금까지 국민무시, 야당무시, 불통의 국정운영을 되짚어보며 반성해도 부족한 상황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권은 불독정권"이라며 직접 반격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으로 자신들에게 약이 되는 입에 쓴 약, 귀에 쓴 약을 삼키지 못하고 내뱉겠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서 안쓰러움과 측은함을 느낀다"며 "다시 한 번 불통과 독선의 정당, 정권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한 마디로 '불독정권'"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심판을 받아 보자"며 TV토론 출연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