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野 발언, 北 노동신문 막말 듣는듯"
전병헌·천호선 겨냥…"김한길, 노숙투쟁 접으면서 '꼬리' 남겨 유감"
- 진성훈 기자, 김영신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김영신 기자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최근 박근혜정부에 대한 야권의 강도 높은 비판에 대해 "흡사 얼마 전 북한 노동신문이 현 집권세력을 유신독재 후계자라고 모독하며 파쇼적 폭압의 칼을 휘둘렀다고 했던 막말을 반복해서 듣는 듯했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과 천호선 정의당 대표의 '제2 부마항쟁' 발언을 언급, "왜곡과 분열의 막말 저주 정치가 정치 선진화를 가로막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전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시종일관 박근혜정부에 대해 친독재, 권력기관 횡포, 민주주의 후퇴 같은 적개심에 찬 말을 쏟아냈다"며 "천 대표는 제2의 부마항쟁을 시작해 박근혜 정권이 무릎 꿇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지금이 독재시대고 민주주의가 붕괴됐다는 말에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할지,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직 민주당을 비롯한 일부 세력만이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70년대 식 독재프레임에 갇혀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노숙투쟁 45일만에 원내복귀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 오랜 노숙으로 해친 건강을 잘 회복하길 바란다"면서도 "어렵사리 원내복귀를 결정하면서도 제1야당 대표 답지 않게 꼬리를 남긴 것은 유감이다. 노숙투쟁은 접겠다며 광장 앞 천막은 그대로 두고 시민단체에게 투쟁 바통을 넘겨주겠다는 건 당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번을 계기로 민주당은 명분없는 거리투쟁에 국민의 호응이 있을 리 없다는 것을 절감했을 것"이라며 "나가는 것은 자유고 한순간이지만 돌아올 명분을 찾는 길은 너무나 길고 험난함을 뼈져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원내대표는 최근 서울중앙지법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연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물론 사법부 판결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번 사안은 국민 상식에 어긋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비단 통진당 만의 문제 아니다. 대리투표가 무죄라는 나쁜 선례를 남긴다면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제2, 제3의 대리투표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재판에서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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