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기화성갑 서청원 공천에…당 안팎 논란 지속

10·30재보선 경기 화성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3.10.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10·30재보선 경기 화성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3.10.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새누리당이 10월 30일 경기도 화성갑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친박(친박근혜)계 원로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4일 확정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장 "새누리당이 당내 반발도 아랑곳 하지않고 결국 비리전력자 서청원씨를 공천했다"며 "이는 '친박의, 친박에 의한, 친박을 위한' 정당 선언"이라고 비판했고 오일용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을 무시한 채 정치시계를 거꾸로 돌린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경쟁상대인 민주당의 비난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당내 반발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성회 전 한나라당 후보는 공천결과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공천에서 제가 탈락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당의 결정에 당혹스럽고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지역의 당직자 및 당원 동지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 주시는 화성시민들과 상의해서 차후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조해진, 이장우 의원 등 새누리당 비주류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서 전 대표 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박민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공천 결정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 어렵고 또 선거에 나가서 진다고 한다면 그때는 그야말로 명분과 실리 모두를 상실하게 되고 비극적으로 끝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의 승패를 떠나 백성을 잃을 수도 있는 대의명분을 놓친 것"이라고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밤에 갑작스럽게 공천확정 소식을 들었다"며 "특정인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기준과 원칙을 정했으면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해야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해명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되는 그런 추이를 보면서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중지를 모아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의 예상과는 달리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 서 전 대표의 공천안을 '조용히' 최종 의결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당 기여도, 전문성, 지역현안 해결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청원 신청자를 최종 공직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 전 대표의 공천에 반대하는 당내 일각의 입장과 달리 이날 최고위에서는 서 전 대표의 공천에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 전 대표의 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당 소속 의원의 추가 움직임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 교환이 최고위원 사이에 있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가 언론에 사전 통보 없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일각에선 당내 반발을 의식해 비밀리에 최고위를 소집해 일사천리로 통과시킨 것이란 의혹의 눈초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각종 여론조사결과 김성회 전 의원의 경쟁력이 더 높게 나왔음에도 서 전 대표를 공천한 것을 두고 반발도 예상됐다.

이에 대해 공천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뭐 여론조사가 이것저것 있지 않느냐"며 "어느 신문은 서 전 대표가 앞선다는 것도 있고 한사람이 계속해서 앞서나가는 게 아니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반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수긍하고 잠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 전 대표의 공천으로 민주당 측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을 내보내게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오시라고 해라. 그 분이 보궐선거 용병도 아니고 대권후보였던 분이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