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화성갑 서청원 공천…정치권 파장 가시화
'서청원 반대' 당내 소장파 "뼈깎는 쇄신 원칙 헌신짝처럼 버려" 반발
민주당 '손학규 차출' 현실화에 주목
- 김영신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가 10·30 경기도 화성갑 보궐선거 후보자로 3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70)을 공천하면서 당 안팎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서 전 대표의 공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던 당내 비주류 소장파 의원들은 "당이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며 세운 쇄신 원칙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또한 "민심에 역행하는 오만불통 정치"라며 새누리당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6차 전체회의를 열고 화성갑 보선 후보로 서 전 대표를 공천키로 결정했다.
홍문종 공천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화성시 주민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화성이 가장 낙후해 각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며 "서청원 후보 같은 유력한 정치인이 지역 일꾼으로 선출돼 지역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점차 성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전 대표가 화성 민심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판단했다"며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내 일각에서 서 전 대표의 공천을 반대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홍 위원장은 "관례상 공천을 의총에서 결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 전 대표 공천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청원 공천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격앙된 어조로 공천위의 결정을 성토했다.
조 의원은 이날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공천위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며 "당에서 그동안 수많은 개혁과정을 거쳐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세운 원칙과 기준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저버릴 수 있느냐"고 말했다.
조 의원은 "(서 전 대표 공천은) 어느 한 지역구의 당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당의 진로와 위상에 큰 손상을 가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당이 국민 앞에 개혁이나 쇄신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만약 서 전 대표가 낙선한다면 당장 당내에서 '문책론'이 대두될 것"이라며 "당선되더라도 대다수의 의원들이 서 전 대표 공천에 반대한 만큼 앞으로 당내에서 큰 진통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불법 정치자금 및 공천헌금 비리 전력이 있는 서 전 대표의 정치권 복귀가 가시화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 정치"라고 비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2번의 비리전력으로 인해 '국민 비호감' 정치인인 서 전 대표 공천을 강행한 새누리당에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차출론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손 고문은 지난 29일 독일에서 귀국하며 보선 출마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로 말한다", "저는 지금까지 당과 민주정치가 필요로 할 때 제 몸을 사리지 않고 던져 왔다" 라고 말하는 등 여운을 남겼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손 고문의 언급에 대해 '공은 당으로 넘어간 것으로, 당이 적극적으로 출마를 요청할 경우에 출마를 회피하진 않겠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화성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오일용 지역위원장에 대한 심사를 마쳤으면서도 공천을 유보, 새누리당의 공천 추이를 지켜보며 '손학규 차출'을 저울질해왔다.
이날 새누리당의 서 전 대표 공천에 따라 원로 정치인인 서 전 대표와 '급'이 맞는 손 고문이 출마해야한다는 민주당내 의견이 보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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