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영남권 투쟁 광폭행보…'사초실종'에 적극반박

민주·민생 살리기 대구시당 결의대회에 참가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대학교에서 당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10.3/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민주·민생 살리기 대구시당 결의대회에 참가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대학교에서 당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10.3/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대구·함안·창원=뉴스1) 박상휘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권을 순회하며 국가정보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 순회투쟁을 이어갔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는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고 함안에서는 4대강 사업을 비판했으며 여당의 '사초실종' 공세에는 여당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유출 의혹으로 맞받아 치는 등 광폭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구 중구 한 식당에서 가진 대구지역 주요인사들과 오찬간담회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삭제돼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사초실종' 공세에 대해서는 "대화록이 실종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새누리당의 회의록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사초실종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수세에 몰린 국면을 반격을 통해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김 대표는 여당의 회의록 불법 유출 의혹울 적극 부각,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여당의 '사초실종'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민주·민생살리기 대구결의대회'에 참석해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한 김 대표는 오후에는 간담회를 통해 국정 전반에 대한 대구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국의 엄중함을 알리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민단체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4대강 녹조피해 현장인 경남 함안군 칠북면 창녕함안보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민주당 제공) 2013.10.3/뉴스1 © News1

김 대표는 일반 시민들과 스킨십을 늘려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창원에서 '노숙자 김한길의 토크콘서트'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후퇴에 대한 비판을 거듭 이어갔다.

그는 "박 대통령은 기초연금만 포기한 것이 아니라 생애주기별 모든 공약을 파기했다"며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 모든 공약이 뒤집어졌다. 갓난 아기부터 노인까지 모든 국민을 속였다"고 강조했다.

인사문제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예로 들며 "수고선고(水高船高)라는 말이 있다. 물이 높으면 배가 높다는 말인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장관들에게 권한을 많이 줄수록 따라서 높아지는 자리다"라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그런 꼴은 못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소리를 하거나 올바른 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목을 내놓을 준비를 해야만 하는 것 같다"며 "이런 대한민국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영남권 순회를 마친 김 대표는 4일에는 충청도로 이동해 전국 순회투쟁을 이어간다.

김 대표는 4일 오전 충북 청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이후 진행되는 '민주·민생살리기 충북결의대회'에도 참석한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