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특위, '식민사관 근절' 공청회

이덕일 "식민사관, 노론사관 버리고 민족지도자들의 사관으로 가야"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올바른 한국사 서술을 위해서' 주제 공청회에서 이덕일 한가람역사문제연구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연구소장은 이날 회의에서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 특별위원회는 27일 공청회를 열고 식민사관에 근거한 국내 학계 역사관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공청회에 진술자로 나선 이덕일 한가람역사문제연구소장은 일제강점기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역사학계를 비판해 온 대표적인 학자다.

이 소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식민사관은 일제침략자 시각이며, 노론사관은 중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사를 바라보는 것"이라며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은 1차 사료적 근거가 없는 역사왜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한국사 상(像)을 만드는 것은 전 민족적 과제로, 민족 지도자들의 역사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동북아 상호공존, 화해와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또한 국내 주류 역사학계에 대해 "역사학계에서 정설이라는 것을 있을 수 없는데, 우리 학계는 하나 뿐인 정설이 있다"며 "그 정설과 다른 얘기를하면 소위 왕따를 당하는 등 밥먹고 살기 힘든 그런 정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 뿐인 정설을 지금도 유지하다보니 일본 극우파의 식민주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본다"며 "학계 내부에서만 잠복돼 온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사군이 요동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부정하는 견해를 대표적인 식민사관으로 꼽았다.

한사군의 중심지인 낙랑군이 고조선의 수도였던 평양 일대에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한반도 북부가 한사군이라는 중국의 식민지였고, 한반도 남부는 임나일본부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일제의 식민사관을 따른 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임나일본부설을 표면상 부정을 하면서도 삼국사기 초기 기록에 대한 불신론을 거두지 않는 것은 전체적인 관점을 갖지 못하게 한 조선총독부의 분절적 사고의 한계"라면서 "분절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종합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일제 식민 사관이나 중국의 동북 공정 사관은 정치 논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의 지적에 대해 여야 동북아역사왜곡 특위 위원들은 대체로 공감을 표시한 가운데 민주당 등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문제도 거론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역사를 제대로 보자는 입장에서 출범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결국은 식민사관을 받아들인 것 아닌가"라면서 우리 측 1, 2차 연구위원들이 식민사학자 중심으로 구성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질의했다.

임수경 민주당 의원은 교학사의 한국서 교과서를 "불량 교과서"라고 평가하면서 이 소장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