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파문' 정치권 요동…민주 "유신·공작정치 부활"(종합)
김한길 내일 긴급 회견…與 "감찰 착수 당연" 정치공세 일축, 3자회동 돌발 변수
- 진성훈 기자, 박정양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박정양 기자 = 민주당이 14일 '혼외아들설'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를 놓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사태의 파문이 정치권으로 급속히 옮겨 붙고 있다.
특히 어렵사리 마련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불거짐에 따라 민주당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국가정보원 문제와 맞물려 3자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내에서 3자 회담 회의론이 일고 있어 당내 논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15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번 사태 및 3자 회담 참석 여부 등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이번 사태를 '채동욱 총장 몰아내기'로 규정하고 '유신·공작정치의 부활' 등 강도 높은 단어를 쏟아내면서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번 '채동욱 총장 몰아내기'는 신(新) 유신의 부활을 알리는 서곡이자 검찰을 권력의 시녀도 만들려는 공작정치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누가 보더라도 청와대가 각본과 주연을 담당하고, 황 장관이 조연을 담당한 '국정원 사건 덮기와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물러날 사람은 채 총장이 아니라 황교안 법무부 장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날 밤 서울 서부지검 평검사 회의 및 이날 대검 감찰과장의 전격 사의 표명 등 일련의 검찰 내 반발 기류를 들어 "이 사건에 대한 검찰 내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청와대는 분노가 들불처럼 타오르기 전에 국민들에게 이실직고 사죄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또 채 총장 사퇴에 대한 청와대의 '침묵'을 들어 일련의 사태를 놓고 제기된 정권 차원의 '외압설·기획설'을 기정사실로 규정하려는 태세다.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가 채 총장 사의에 침묵하는 것은 정치적 외압의 실체를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청와대는 차라리 입맛에 맞지 않은 검찰총장을 교체하기 위해서 국가조직을 총동원했다고 말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데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정권의 보복으로 간주하고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16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소집하는 등 이번 사태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16일 3자 회담에서도 국정원 문제와 함께 이를 집중 거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구나 당내에서는 아예 3자 회담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채 총장 '경질'은 국가정보원 사건을 바라보는 청와대와 여권의 입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현재로서는 3자 회담을 할지 말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3자 회담에서 국정원 사건에 대해 어떤 의미 있는 답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한길 대표는 15일 10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채 총장 사퇴 건 및 이에 따른 3자 회담 참석 여부 등에 관해 의견을 수렴한 뒤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새누리당은 채 총장의 사퇴 결단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의 감찰 착수 결정은 당연한 선택이었으며 민주당의 반발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감찰은 공직기강을 세우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이 고위층 인사의 민망한 논란을 온 몸을 던져 비호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채 총장 사건을 불순한 의도를 갖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만 줄 수 있다는 것을 민주당은 유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도 뉴스1과 통화에서 "언론의 의혹 제기 이후 진상을 둘러싸고 파문이 이렇게 커지는데 법무부장관으로서는 (감찰을 안하고) 가만히 둘 수는 없었던 상황이 아니겠느냐"며 "단순한 개연성만 가지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결국 진실 규명이 제일 중요한데 (채 총장이) 감찰을 받는 게 자존심이 상해 그만둔 게 아니냐"고 채 총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채 총장 사태를 3자 회담과 연결시켜 3자 회담 무용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것(채 총장 사태)과 3자 회담이 무슨 상관이냐"며 "개인 간의 약속도 아니고 당대당 약속, 국민들과 한 약속이다. 당연히 3자 회담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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