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김한길, 16일 '3자 회담' 때 복장은?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스스로 '노숙자'라 칭하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청와대가 제안한 ‘국회 3자회담’을 수용한 가운데, 회담일인 오는 16일 복장을 어떻게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달 27일부터 노숙투쟁에 돌입한 김 대표는 노숙투쟁 초반 정장 차림을 하고 당 회의나 외부행사에 참석했지만, 지난 9일부터는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줄곧 체크무늬 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노숙투쟁의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수염도 깎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선친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의 '긴급조치 9호 위반' 재심 재판에도 '노숙 복장'을 한 채 참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 김 대표가 어떤 복장을 하고 나타날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제1야당 대표로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정장 차림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단호한 투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현 복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 청와대가 '3자 회담'을 제안한 지난 12일 민주당 지도부의 비공개 회의에서 김 대표의 복장과 관련한 논의가 잠시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주변에선 예의를 중요시하는 김 대표의 성격상 "최소한의 예의는 갖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김 대표측에선 "아직 복장까지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회담의 의제 등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장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는 게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김 대표가 예의 차원에서 정장 차림을 하더라도 노숙투쟁의 의지를 상징하는 수염을 깎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수염은 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정장 차림에 말끔한 얼굴로 들어가면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16일 김 대표가 어떤 복장을 할지는 김 대표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가 의제 등이 협의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복장을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당직자는 "김 대표의 복장은 회담 당일날 아침의 상황과 김 대표의 생각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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