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원조 이석기' 승계 논란에 "구더기 무서워…"

새누리당 김태흠, 김진태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안과에서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목적으로 한 이번 징계안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3명 전원이 서명했다. 2013.9.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김태흠, 김진태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안과에서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목적으로 한 이번 징계안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3명 전원이 서명했다. 2013.9.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6일 당내 일각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제명 추진과 관련, "이 의원을 제명하면 '제2의 이석기 의원'이 승계한다"고 지적하는 데 대해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이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을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3명 모두의 서명으로 국회에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이 윤리특별위원회 심사와 본회의 표결(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거쳐 제명될 경우 통진당의 다음 비례대표 순위자는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다.

강 대표는 1975년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판결을 받았다가 감형돼 1988년 석방됐다.

지난 1월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후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그에 대해 "원조 이석기입니다. 이석기 제명해서 날리면 이분 지금 바로 들어옵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만일 강 대표가 비례대표직을 승계할 경우 '조치'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리 옛날에 간첩이었던 분이라 해도 그 자체만 갖고 (조치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의원이 된 뒤에 여러 반헌법적 행태를 보였을 때 (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편 민주당이 이 의원 제명 징계안 심사와 관련해 신중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사법부 판단과 정치적 판단은 별개"라며 "지금 나온 것만 갖고도 국회의원의 헌법준수 의무를 저버린 것이다. 사법적 절차를 다 기다릴 순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통진당이 헌법재판소 심판에 의해 해산될 경우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유지 여부에 대해 "전례가 없어 관련 규정이 없는 상태"라면서도 "위헌정당으로 해산되면 그에 속한 지역구나 비례대표 전부 자격을 상실한다는 게 우리 헌법학회의 다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이날 통진당 해산 심판 청구의 법률적 검토를 위해 법무부 차관 직속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tr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