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국정원 국조…與 퇴장 진통 끝 재개(종합2보)
경찰청 기관보고, 與 위원 "편파진행" 퇴장…20분 만에 복귀
여야 기싸움 치열, 고성 난무
與 "불법감금" vs 野 "수사축소"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한 국정조사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전날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녹취록 추가 공개로 한 차례 충돌한데 이어 여야 특위 위원들은 사안 마다 고성을 주고 받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여야는 26일 예정된 국정원 기관보고에 대해 아직까지 공개·비공개 여부 조차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에 대해 새누리당이 이날 검찰에 고발 조치하면서 특위가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25일 오전 경찰청 기관보고를 위해 열린 국정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이 신기남 특위 위원장(민주당)의 회의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전원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싸움 성격이 짙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질의 도중 참고 자료로 내놓은 영상물이 질의 시간 5분을 넘겨서도 계속 방영되자, 이를 중단 시킬 것을 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신 위원장이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으면서 영상물이 30초 가량 더 재생되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오전 10시 55분께 "편파진행"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질의 시간을 넘겨서 재생된 영상물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TV토론 장면이다.
정 의원은 이 영상물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국정원의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하나도 증거를 못 내고 있다.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 여성의 인권 침해에 대해 한 마디 말 없고 사과도 안 했다"고 말한 점을 부각시켰다.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국정조사 회의장 옆 위원 대기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고,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뒤따라 들어가 회의 참석을 촉구했다.
회의 중단 20분만인 오전 11시 15분 새누리당 위원들이 다시 복귀하면서 회의는 재개됐지만, 이후 회의에서도 여야의 공방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 의원은 TV토론 영상에 앞서 지난해 12월 15일 경찰청 분석관들이 국정원 직원의 댓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재생하며 "당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서울수서경찰서의 국정원 댓글수사에 축소 압력을 가했다"며 "이 영상은 경찰 측이 국정원 댓글사건의 증거를 은폐하고 삭제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역시 CCTV에서 경찰 분석관이 "지금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데. 삭제되고 있는 판에 잠이 와요"라고 언급한 내용을 거론하며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조사에 배석한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인 최현락 경찰청 수사국장 등을 겨냥, "경찰 수뇌부 몇몇이 대선에 개입하고, 증거인멸을 통해 전국 경찰의 명예를 짓밟았다"며 "국민들 뿐 아니라 전국 경찰들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특위 위원들은 경찰이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밤 전격적으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데 대해서도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 불법 감금 의혹과 관련한 사안을 집중 부각하며 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현행범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국민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며 "(여직원의 방에 들어갔을 때) 증거가 있었으면 체포를 했겠지만, 민주당은 체포를 하지 않았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현행범 증거 없어서 어떻게 할 권한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인권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을 엄중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불법 감금한 민주당 관계자를 전원 소환하라"라고 이성한 경찰청장에게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또한 전날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현 주중 대사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한 것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폭로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만일 폭로가 사실이 아닐 경우 엄중한 책임져야 한다. 박 의원은 의원직 사퇴 등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답변하라"고 몰아세웠다.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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