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박정희,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비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6월 30일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헌정유린 규탄 광주시민 결의대회'에서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3.6.30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라고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라는 의미의 '귀태(鬼胎)'라고 지칭해 청와대 등 여권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산 데 이어 이 대표의 발언까지 나와 야권 인사들의 발언을 둘러싼 '막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진보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13일) 밤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범국민대회' 연설에서 "새누리당이 야당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하다 귀태 발언까지 트집 잡았다"며 "남은 국조기간은 한 달뿐인데 아무 것도 진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저들이 국조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반공해야 한다며 쿠데타로 정권잡고 유신독재 철권을 휘둘렀는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을 동원해 종북공세를 만들어 내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하기 때문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범죄행각이 드러나자 국가기관을 총동원해서 NLL(북방한계선) 논란을 일으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며 10·4선언을 짓밟고 있다"며 "10·4선언은 군사안보지도 위에 평화경제지도를 새로 그려 남북이 함께 번영하자는 민족 공동의 청사진 아니냐. 정부와 정치권 모두 10·4선언 이행을 약속해야 마땅한 때에, 권력을 유지하겠다고 민족의 미래를 짓밟는 저들은 역사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국정원 해체는 이제 피할 수 없다. 국내정치개입이 법으로 금지된 지 이미 16년 전이지만, 지금 국정원은 고스란히 유신의 중앙정보부로 돌아가지 않았느냐"면서 "국내정보수집해서 여론조작으로 국내정치에 개입하고, 통일을 위해 써야할 남북관계 정보를 수집해선 10·4 선언을 유린하고, 비밀 관리를 맡겼더니 불법유출한 게 국정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안사건 수사권부터 비밀관리권까지 국정원이 휘두르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박탈해야만 국정원의 국내정치개입 여지가 없어진다"며 "국제테러, 국제마약범죄 등의 정보수집만 전담하는 별도 기구를 만드는 대신 민주주의 파괴집단인 국정원은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보당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으로부터 가장 심각한 공격을 당한 당사자"라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해 대선 당시 TV 토론회에서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라고 언급했고, 지난 3월1일 여의도63빌딩에서 열린 '3기 지도부 출범식'에서도 "전 민족이 위기에 처한 시기에 다카키 마사오는 애국의 편에 섰느냐, 세계가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시기 유신의 퍼스트레이디는 민주주의의 편에 섰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대꾸하지 않겠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도 불쾌한 심기는 내비쳤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는 북한을 편드는 종북주의자로 알려져 있지 않느냐. 그러니 박 대통령이나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겠느냐"며 "이 대표의 발언의 경우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대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